간식을 휴지에 잘 포장해서 들고 갔다
학교에서 간식을 나눠 먹을 때면 조금만 맛을 보고 나머지는 꼭 집에 가져갔다. 휴지에 잘 포장해서 가방 앞주머니에 넣거나 도시락 가방 안에 넣었다. 선생님은 집에 가져가지 말고 학교에서 다 먹으라고 하셨지만 난 한 입을 꼭 남겨서 가져갔다. 하교 후 책상 위에 꺼내놨다가 엄마가 집에 오시면 "학교에서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가져왔어. 엄마도 먹어봐." 하면서 엄마를 드렸다.
사실, 난 한두 번 그런 것 같은데 엄마는 여러 번으로 기억하셨다.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쭉 그랬다고 한다. 가져오지 말고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으라고 해도 늘 가져왔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서 엄마가 "그때 왜 그렇게 열심히 가져왔어?"라고 물어보셔서 "맛있으니까 가져왔겠지. 찾아서 사거나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니까."라고 답했다. 엄마는 그게 고마웠다고 하셨다. '어릴 때 엄마 손에 안 커도 아이가 이럴 수 있구나' 하셨단다.
이건 정말 성격인 것 같다. 지금도 친구들이랑 다녀온 카페에 디저트가 맛있으면 한두 개 사서 집에 들고 간다. 다행히 엄마랑 입맛이 비슷한 편이라 대부분 엄마가 좋아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