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취향은 S.E.S. 였다
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가 S.E.S. 의 'Dreams Come True' 뮤직비디오를 보여줬다. 아직도 뮤직비디오에서 봤던 바다 얼굴을 잊지 못한다. 요정 콘셉트이긴 했지만 나한테 바다는 요정이었다. 그때 반해서 S.E.S. 노래는 다 들었고 테이프도 사고 CD도 샀었다.
S.E.S. 의 'Oh, My Love' 춤으로 교민 한가위 축제 무대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연습하는 걸 보고 반 전체가 같이 하자고 했던 기억도 있다. 그때 점심시간마다 밥을 후루룩 마시고(?) 남자애들까지 껴서 같이 연습했다. 처음부터 준비하던 친구들이 S.E.S. 를 하고 나중에 합류한 애들은 백댄서를 했다. 1곡만 하긴 아쉽다고 Backstreet Boys의 'Everybody'도 1절만 잘라서 추다가 다 같이 바닥에 눕는 걸로 무대를 끝냈다. 이거 확실하게 기억나는 게 우리 반 좁다고 점심시간에 다른 학년 반 가서 연습했었다. 그래놓고 그 학년 애들이 못 들어오게 문 막았다.
핑클은 '내 남자친구에게'로 처음 알게 됐다. 여름방학 때 한국에 나와서 들었는데 S.E.S. 와는 다른 매력이었다. 근데 그때도 내 주변은 성유리나 이진이 예쁘다고 했는데 나 혼자 이효리를 좋아했다. 이효리 정말 예뻤다. 지금도 예쁘지만.
S.E.S. 는 신비로운 요정이라면 핑클은 청순한 여신 같은 느낌이었다. S.E.S. 는 테이프도 CD도 직접 사서 들었고 핑클은 당시 유학생 오빠들 통해서 테이프를 빌려서 들었던 것 같다. 핑클은 확실히 남자들한테 인기가 많았다.
1990년대 말에 초등학생이었던 덕에 1세대 아이돌 노래를 많이 접했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안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건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