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교회 수련회는 갔다
해외에 사는 한국인들은 교회를 많이 간다. 꼭 종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교회 중심의 커뮤니티를 위해서 가기도 한다. 내 친구들 중에서도 교회를 다니는 친구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무교였다. 부모님도 무교라 갈 일이 없었지만, 주말 아침에 교회를 가는 건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는 내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여름마다 교회에서 가는 수련회는 갔다. 종교와 상관없이 다 갈 수 있었고 친구들도 다 가서 나도 가고 싶었다. 초등학생 때는 성경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서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서 읽었다. 친구들도 가니까 나도 교회를 다니고 싶었던 게 가장 큰 이유였고 성경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더 알고 싶었다. 그런데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
교회 수련회 외에 성탄절 행사 때는 교회를 갔다. 연극을 한다고 꼭 보러 오라는 친구들이 있었다. 행사가 끝나면 산타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나는 대부분 산타 분장을 한 사람이 누군지 몰랐는데 한 번은 아빠 친구분이 하셔서 눈치챘었다. 수염을 붙여도 웃는 게 너무 익숙해서 알아챌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생 때까지는 교회에 좋은 인식을 갖고 있었다. 중학생 때까지도 비슷했는데 고등학생 때 생각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