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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하는남자 Apr 17. 2021

미디하는남자 #3 - 자신감

20대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서 아이튠즈 차트인을 하게 된 작곡가 이야기

이 이미지가 제 시그니쳐입니다.



안녕하세요. 미디하는남자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이번 편은 제 결과물을 들어보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거의 10년 된 결과물을 지금 들어보면 답이 안 나오지만 그래도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담아봤습니다. 


이 글을 시작하기 전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미디 작곡, 음악을 시작하는 분들이나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분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으셨으면 하는 바람 또한 담겨있습니다.




시작 전 주의사항 : 어떠한 정리됨 없이 편하게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개인사와 TMI가 잔뜩 담겨있어 이런 것이 궁금하지 않으시다면 읽다가 바로 뒤로 가기 혹은 페이지를 닫아주셔도 좋습니다. 제 기억이 왜곡되어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최대한 확실한 것만 쓰려고 고민하고 작성했습니다.


2편의 내용을 모르시다면 하단 링크를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미디 작곡이라는 것을 경험하며 앨범을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자만했던 것도 얼마 걸리지 않아 위기는 바로 찾아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재즈힙합이라는 걸 주변 사람들도 모르고 국내에서 하는 사람들도 없었기 때문에 제작 조차 힘들었던 저로써는 추가적인 공부와 디깅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ㅠㅠ 저 역시도 피아노와 힙합이 섞인 걸 찾아보니 그게 멜로우 힙합이었고 재즈힙합이라는 단어로 여겼으니까요. Begin을 하기 전까지의 여정 중 음악 여행하게 되는데요! 잠시 떠나볼까요?^^ (그 당시 기준입니다)



국내에서 제가 찾았던 아티스트는 두 명입니다.


July - My Soul

첫 번째는 그 당시 독보적인 뮤지션이었던 July 였습니다. 오랜만에 지금 확인해보니 유튜브 활동도 하고 계시네요! 감성적인 라인을 정말 잘 만드시는 분입니다! 아무튼, 제가 원하던 피아노+힙합 느낌의 편안한 곡이었지만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다르다고 판단해 다른 곡을 디깅 하기 시작했지만 훗날 이 곡은 저에게 뉴에이지라는 장르를 도전하기에 좋은 초석으로 자리 잡습니다.^^



파스텔 쉐이드 - 멈출 수 있다면 사랑이 아니다

사실 이 곡보다 "기다릴 수 없다면 사랑이 아니다"를 링크를 걸려고 했는데 없었습니다...ㅠㅠ

뉴에이지 음악을 만들 때 이 두 아티스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이후 해외 앨범을 듣게 되며 더 눈 뜨게 되지만 초석을 다지는데 두 아티스트의 힘이 컸죠^^ 

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일을 해외 쪽으로도 찾아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국내에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 검색 능력이 부족했는지 없었습니다..ㅠㅠ)



Sound Providers - Autumns Evening Breeze


해외에서 찾은 첫 "재즈힙합" 앨범 중 한 곡은 이거였습니다. 이론만 딱 공부하고 카피만 몇 개 해본 저로써는 상당히 충격적인 곡이었습니다. 2021년인 지금 들어도 트렌디한 느낌이지만 그 당시에 충격은 엄청나서 mp3에 넣어두고 한참을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화려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해 줬고, 목디스크가 올만큼 들썩이게까지 했던 리듬은 지금 들어도 신이 나는군요^^ 저는 재즈힙합을 재즈와 힙합이 같이 공존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다른 음악도 디깅을 하던 도중.... 제 음악 세계의 터닝포인트가 된 충격적인 음악을 발견합니다. 



Nujabes - Aruarian Dance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Nujabes입니다. 그 당시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큰 충격을 받은 저는 이걸 어떻게 내 음악에 녹여내면 좋을까라는 고민을..... 몇 년 동안 하게 됩니다. 추후 이 앨범의 분위기를 녹여내 두 번째 프로듀싱 앨범인 Love, Live, Life라는 앨범에 녹여내게 됩니다^^




아무튼!

많은 디깅과 음악 작업 끝에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교류를 해오던 저는 첫 프로듀싱 앨범을 준비합니다.

준비하던 중 Remix Competition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서 2위라는 값진 등수를 얻게 되고, 총 2곡을 준비했었습니다.

둘 다 좋은 피드백으로 인해 각각 앨범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다른 설명하면 와 닿지 않으실 것 같기도 하고해서...

원곡과 제가 만든 음악을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로 인해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게 되었습니다)

         

ZDW!? + The 49ers  - Summer Rain (Feat. Thurro) 원곡입니다

원곡입니다.

2011년에 발매되었고, 저에게 많은 스토리를 안겨준 The 49ers가 참여한 앨범이죠.

피아노를 시작으로 현악기가 주가 되는 음악인데...... 저는 그 당시 이 음악을 듣자마자....?

랩과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피아노와 현악기의 방식을 다르게 가져갑니다.

제가 당시 업로드한 Summer Rain 입니다.

리믹스 대회에서 2위를 만들어준 노래입니다.

원곡은 처음에 벌스부터 시작하는데, 저는 훅부터 시작하면서 분위기를 다르게 가져가 보고 싶었고 재즈힙합이라는 건 재즈가 있어야 하니까 라는 생각에 브라스를 추가해봤습니다^^ 라는 말로 포장하고 싶었지만...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건 피아노 코드 진행이었습니다. 그걸로 다 만든 것 같아요...^^;

지금 들어보니 상당히 부끄럽네요 ^^;;; 다행히 이 곡에 대한 피드백을 좋게 받아서 좋았습니다^^


그 당시 번역을 해주셨던 ROC록님 감사합니다.^^

ZDW!? 의 피드백이었는데요.

대략적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Summer Rain은 멜로디와 음색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제가 멜로디, 음색, 분위기를 잘 융합시키면서 오리지널이 가진 이미지도 망치지 않았던 점이 당선된 이유 중 하나라는 극찬을 해주셨었습니다 ㅠㅠ

이것은 엄청난 자신감을 심어준 이야기였거든요!

이때 이 심사위원께서 Summer Rain Remix를 우리의 앨범에 실어주겠다고 했는데........ 제가 거절했습니다! 도대체 왜.......? (추후에 그 결과가 공개됩니다)




ZDW!? + The 49ers - Endless Rhyme II 원곡입니다.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된 The 49ers (Jas Mace, Marchitect)와 그 당시 이 사람과 작업하는 게 꿈이라고 생각했던 래퍼 Nieve가 참여한 곡입니다. 이 원곡은 보컬이 없고 래퍼들이 있기 때문에 무난한 리듬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약간의 엇박이 주는 신나는 바운스가 저를 더 혼란스럽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브라스와 더불어 피아노로 승부수를 띄웠는데 원곡보다는 템포를 느리게 잡아 그루비하게 작업을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Endless Rhyme II라는 곡을 리믹스합니다.

이때부터 피아노를 주된 악기로 내 스타일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건 Summer Rain처럼 큰 반응은 없어서 잊히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연락이 와서 사용이 되었던 음악입니다^^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네요 ^^;;



Nieve & Cook - Chronic Intoxication (Anan Ryoko Remix)

두 번째 곡이었던 Endless Rhyme II의 피처링 중 Nieve는 싸이월드를 하셨던 분이라면 이 노래를 모르실 수 없을 겁니다. 인트로 피아노 소리만으로 차트 1위를 기록했던... 지금 상황에서는 말도 안 되는 에피소드로 정상을 찍었던 그룹이 있었는데 그 그룹이 Nieve & Cook 이었습니다.

 

리믹스 대회를 참여하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 당시 저에게 새로운 자극을 준 The 49ers와 Nieve라는 사람들을 내 음악에 피처링으로 참여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고 있던 시점이기도 합니다.

(결국 참여시키는데요. 그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론은 그렇습니다.

리믹스 대회를 참여해 많은 자신감을 얻은 저에게는 앨범 참여보다 제 앨범을 스스로 만드는 게 더 중요했는지 Summer Rain이라는 곡을 추후 첫 번째 프로듀싱 앨범인 Begin에 타이틀 음악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Begin 앨범을 만들기까지 어마어마한 고난이 시작되는데요..ㅠㅠ

무슨 자신감이였는지 아르바이트를 최소화 하고 앨범에만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Begin이라는 앨범을 내기 전 다양한 걸 시도해보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게 음악 관련일 수도 있고, 세상을 사는 방식이 나올 수도 있겠지요...ㅠㅠ




카피 : 기존 발매된 음악의 사운드나 음정을 똑같이 따라 하면서 공부하고 내 걸로 만드는 과정.

Instrumental : 줄여서 Inst로도 표기. 쉽게 이야기하면 목소리가 없는 연주 음악.

보이싱 : 같은 코드를 연주하더라도 누르는 건반의 위치로도 달라질 수 있는 소리. ex) 오픈, 클로즈

벌스 : 힙합에서는 이 단어를 1절로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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