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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흩다 Jun 01. 2016

그 날.

기억

사랑받지 못할까 두려워, 되려 거짓말 뒤로 숨겼던 마음이

그대가 만들고 떠난 그리움에 잠겨버렸다


당신을 알았던 모든 날들이 꿈처럼 사라졌던,

당신을 원했던 모든 시간들이 의미 없는 것이 되어버린 그 날에.



그리워하지조차 못할까 서러워, 되려 손에서 놓아버린 체념들이

그대가 버리고 떠난 그림자 속에 젖어버렸다


당신을 안았던 모든 장면이 흑백처럼 바래 졌던,

당신을 앓았던 모든 감정이 헛된 것이 되어버린 그 날에.



그렇게, 난

서서히 잠겨가는 그대를 부를 수도, 

바래 져가는 그대를 더듬기도 벅찬 그 날에 홀로 서있다.


그대를 앓지도, 마음을 숨기지도 못했던 

그 날에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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