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이 담긴 모든 애정의 끝은
어찌하던 싸늘하였다.
단지 그녀와 그는 입에 살짝 걸린 미소로 나를 바라봤었다.
그 뿐이었던 찰나와, 그 찰나에 곁들여진 호감을 믿어버린 나는 티 없이 해맑은 아이가 되어버렸나 보다.
작은 사탕 하나에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굳게 믿어버리는
한 없이 순수하고 투명한 아이처럼 순진하게도
그들이 비춰진 눈을 마주 볼 생각도 하지 못 한채
그저 빠져버렸다 깊고 더 깊은 달콤함에.
그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나였음에 더할 나위없이 더 깊게 말이다.
어찌 되었던 모든 물음의 끝은 나로 끝난다
처음엔 그들을 탓하고, 그들과의 인연을 탓하고, 인연을 이렇게 만든 세상을 탓했지만
결국 그 이유들이 나로부터 온 까닭일 뿐이라는 걸
굳이 말로 안 해도 알고 있다.
물음표를 만들면 그 모양대로 박힐 갈고리가 되어 질기도록 나와 그를 옭아맬 것을.
미련만, 후회만 남길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되물어 나에게 생채기를 낸다
더 상처받을 데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에게 기대하고 그대로 기대는 순간, 난 그렇게
무너지고 흩어진다.
그렇게 난 물음표의 끝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