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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흩다 Nov 21. 2015

물음표의 끝은 항상 나였다.

내 사랑이 담긴 모든 애정의 끝은

어찌하던 싸늘하였다.


단지 그녀와 그는 입에 살짝 걸린 미소로 나를 바라봤었다.

그 뿐이었던 찰나와, 그 찰나에 곁들여진 호감을 믿어버린 나는 티 없이 해맑은 아이가 되어버렸나 보다.

작은 사탕 하나에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굳게 믿어버리는

한 없이 순수하고 투명한 아이처럼 순진하게

그들이 비춰진 눈을 마주 볼 생각도 하지 못 한채

그저 빠져버렸다 깊고 더 깊은 달콤함에.

그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나였음에 더할 나위없이 더 깊게 말이다.


어찌 되었던 모든 물음의 끝은 나로 끝난

처음엔 그들을 탓하고, 그들과의 인연을 탓하고, 인연을 이렇게 만든 세상을 탓했지만

결국 그 이유들이 나로부터 온 까닭일 뿐이라는 걸

굳이 말로 안 해도 알고 있다.


물음표를 만들면 그 모양대로 박힐 갈고리가 되어 질기도록 나와 그를 옭아맬 것을.


미련만, 후회만 남길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되물어 나에게 생채기를 낸다

더 상처받을 데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에게 기대하고 그대로 기대는 순간, 난 그렇게

무너지고 흩어진다.


그렇게 난 물음표의 끝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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