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이 필요하다.
시끄러운 소음이 지겨워 말의 필요성을 잊어버린채로.
텅빈 집
거실 바닥에 누워
조용하게 들리는 바람소리와
그 울림을 집중하는 텅빈 나.
햇살은 가을 빛으로 물들어 해가 뉘고
따뜻한 느낌에 파뭍여서 그냥 그대로 나의,
나만 있는 빈 공간을 공허함으로 채우고 싶다.
노을이 들며 빨갛게 노랗게
내 마음도 포근히 가라앉았으면 좋겠다.
어쩐지 어수선하게 떠 있던 마음도,
엉망징창이었던 하루와
하루를 헤집었던 사람들도.
뜨거웠던 태양이 가면 은은한 달이 오듯
천천히 천천히 저무는 하루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