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지는 날의 연속이다.
노력의 대가를 얻고 싶었고, 간절하게 바라하던 무언가를 온전히 가지고 싶었던 그 날,
끝 내 져버린 기대에 끓어 올랐던 열정이 의미를 얻지 못한 채 버려지는 것 처럼.
모든지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던 그런 날,
붕 떠버린 기분에 취해 다짐했던 많은 생각들이 무색해질 만큼, 입 밖으로 꺼내지지도 못 한 채로
허상이 되어 사라지는 것 처럼.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약속했던 지난 날,
어쩔 수 없네. 다음에 봐야겠다 라고 애써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서로를 미루게 된
어린 날의 관계가 흐려지는 것 처럼.
무뎌진 시간과 냉정한 현실 또는 거짓에 물든 세상에 지고마는 우린, 상처받고 익숙해진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것들에 지고, 잃어버린 후엔
오롯한 진심을 품은 애정만이 남는다.
하루를 끝내는 어느 유난히 서럽고 지친 날 밤,
아이처럼 한 없이 여려지는 나를 안아주는 사람과,
어떤 말 보다 큰 위로가 되어주는 엄마의 목소리처럼.
꿈이 사라진, 공허함만이 남은 허상뿐인 노력들이라 생각했던 많은 시간들이 빛을 바래는,
꿈 꿔온 밝은 날의 희망들이 다가올 내일의 존재처럼.
빠르게만 달려가는 모두의 시간 속, 혼자 있더라도 천천히 흘러가는 템포에 기댄 채
끝을 정하지 않고 이어가는 긴 길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나를 돌아보는 오늘이 부끄럽지 않기에.
지는 날의 반복에 지친, 상처로 가득한 하루도
지나가는 날 중 하나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