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 뜰 새 없을 만큼 일과 사람에 치여 보낸 오늘도 어느새 하루의 절반이 훌쩍 지나,
환했던 낮은 볼 새도 없이 까만 하늘을 맞이한 퇴근시간엔
덩달아 같이 어두워진 기분과 무거워진 어깨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기가 괜스레 어려워진다.
이런 걱정과 저런 걱정들이 잔뜩 쌓여,
보란듯이 거듭되는 실수와 도무지 멎을 생각 없이 피어나는 또 다른 걱정들 속에 바삐 흘러가는 한 나절이 지나
바쁜 사람들 속 묻혀져 있던 별 그리고 꿈이
안개가 걷히는 듯 고개를 내밀고,
현실에 묶여져 있던 꿈과 이상이 내게 다가와
닫혀있던 마음을 두드리는 이 시간.
난 여느 날 처럼 굳게 닫힌 내 맘 속 창문을 열어
저 멀리 작은 별들과 마주한다.
뭉게뭉게 떠다니는 하얀 입김이 까만 하늘 도화지 속 구름이 되고,
빛나는 별 틈 새로 흩어지는 꿈들이 온 몸 가득이 허 한 마음을 채우는 밤.
어슴푸레 보이는 안개 속 달님이 오늘은 왠지
내 소원을 들어 줄 것만 같은 지금,
내일도 변함없이 별을 그리는 퇴근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되뇌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