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음, 이야기들
눈 길이 닿지 않은 곳 까지 뻗어져있는
별의 길을 눈동자 가득이 담으려 했던,
닿지 않은 마음 곳 곳까지 펼쳐져있는
꿈의 형상을 마음 깊숙이 새기려 했던,
끝이 오지 않을 것 만 같던 첫 마음들이 쌓이던 날.
그렇지만, 고개를 들어 별과 마주하기도 힘이 들었던 반복된 하루 하루에
언젠간 마지막으로 꾸었던 꿈을, 온 몸 다해 품었던 별을
빛을 내지도, 손에서 놓지도 못한 채로 마음 속 어딘가에 숨겨놓은 내 '첫 마음'들.
계절이 지나갈 수록, 눈 뜨기 힘든 아침과
쉽게 눈 감기 힘든 새벽에 흘러간 세월을 느끼고,
애정없는 거리들의 냉소 속에서
미움마저 애정이 되어, 애정마저 미움이 되어
시간이란 환각 때문일지 모를 엉켜있는 기억들과 함께 십 이월의 끝을 마주했다.
또 다시 한 해가 지나가는 이 무렵,
끝을 마주한 추억들 속 숨어있는 '첫 마음'을 하나 둘 씩 세어보며 또 다른 첫 마음을 준비하는 날.
작은 눈 속에 비추어 볼 수 없었던 가리워져있던 빛들이 새삼 살풋 고개를 내밀고,
시야에 갇혀있던 마음, 거리, 사람, 세상과 우주의 색들이 까만 내 마음의 도화지 속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렇게 첫 마음 그 설레임을, 흩어내는 밤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