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말하는 다 큰 나이가 되면
나도 어른이 될 줄 알았다.
그래서 그대를 잊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영하의 기온에 강을 얼려버릴 만큼
시려운 바람이 부는 날이 오면,
덩달아 내 마음도 식을 줄 알았다.
마음 한 가득 차지한 그대를 비울 수 있을 줄 알았다
겨울의 끝, 계절이 흩어지는 날이 오면
아마, 그때쯤이면
그대의 모습도 흐려질 줄 알았다.
그대를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왜, 그대는
내가 어른이 되고, 시린 겨울과 계절이 지나도 다르지 않는가.
내 마음의 계절은 변하지 않는가.
아아, 이제야 알겠다
나는 그대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