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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흩다 Jan 25. 2016

겨우내 그대를 생각하며,

그대를 새겼던

겨우 불을 끈 새벽, 아직은 환한 어둠 

불의 잔상에 아른히 일렁이는 하얀 빛,

그 빛이 아득 방을 감싸 안

부풀어 오른 공기가 푸욱. 내려앉은 듯 처져

허우룩한 마음둥둥 떠다닌다.


 이불을 덮어도 좀 처럼 접어들지 않는 마음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심장의 소리만 사근사근히

녹아드는 혼자의 익숙한 어,

그 어둠조차 잠자리를 들기엔 너무 늦어버린 밤


아무리 다가가도 좁혀지지 않는 그대와 나,

그 거리의 한 가운데에서

겨우내 그대를 생각했다.


겨울이 깊어 갈 수록, 짙어만 가는 마음과

모두의 하루가 끝난 밤이 되서도 여전히 

그대를 생각하며, 그렇게 그대를 새겼던 밤.

아린 겨울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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