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운 그대
앙상한 나뭇가지에
한 송이 별이 피어난 새벽.
영롱하게 흩날리던 바람 사이로
보이지 않는 마음들이 아른, 또 어른거리며
내 머리칼을 스치며 돌아서고,
뒤이어 시선이 향한 곳 곳 마다 이어지는 별들은
수 놓아진 빛들이 만개하듯
흐드러진 추억들로 가득하다.
저 하늘의 별들을 빌려가서
닳을 만큼 두고두고 보고 싶은 이 새벽.
모두가 잠든, 어두움에 잠긴 도시에서 벗어난
오늘의 하루가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잠든 도시에 속삭이던 별들에 기대어
떠올린 추억 속, 어느새 깃든 그대를 한 없이 그렸던
피어오른 그대를 품에 담았던 것 때문일까.
나뭇가지에 걸려있던 별 한 송이와
끝 없던 안개 속,
묘한 만큼 빛났던 그 순간.
아, 꽃 피운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