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김신영!!
친정에 갈 때 마다 강제시청하게 되는 전국노래자랑.
볼 때 마다 송해 할아버지가 아직도 진행을 맡고 계셨다.
객지로 객지로 떠돌다가 정말 오랜만에 고향집에 가도
엄마 아빠와 내 고향 포항이 변함없이 그대로 있듯이
송해 할아버지도 늘 그 자리에 계셨다.
일요일 12시면 어김없이 티비 앞에 모이는 우리 부모님.
점심 외식이든, 나의 기차 일정이든 무조건 정오 후에 잡아야 될 정도.
그렇기에 송해 할배의 전국노래자랑도 나에게 내 고향 포항의 상징 중에 하나였다.
어느 날 들려온 송해 할아버지의 별세 소식.
연세도 많으시고 호상이셨을거라 위안하면서도
슬픔과 허전함이 몰려왔다.
친정에서 송해 할배가 없는 전국노래자랑을 보면서
태어날 때 부터 살아온 고향집이 헐린 빈 터를 보는 것 같은 허전함을 느꼈다.
그런데 김신영이 송해 할아버지의 후임MC로 선정되었단다!
뭐 이런 찰떡을 넘어
끈끈이 쥐러브 같은 캐스팅이 다 있나.
KBS 매우 칭찬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의 예술성을 알아보지 못하는 나는야 막눈.
그의 신작이 나와도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김신영이 출연한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헤이질 결심'을 보았다.
어떤 프로그램, 어떤 자리에 앉혀놔도
거뜬히 1인분 몫을 넘어 대박 웃음 한 건 터뜨리고 마는
대기만성형 연예인 김신영을 속으로 늘 응원해왔기에.
마흔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가 부담스러웠는데
그 무게를 내 마음 속의 동갑친구 김신영은 멋지게 소화해내고 있다.
너무 어리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가족같은 친근함에
남녀노소 누구나 인정하는 독보적인 천재성을 가진 그녀.
아무리 생각해도 송해 할배의 빈 자리를 김신영 보다 잘 소화할 사람은 떠오르지 않는다.
10월 16일
그녀가 진행하는 첫 전국노래자랑을 보러 친정에 갈까싶다.
오래 된 헌 집을 무너뜨린 자리에 올라간 신축아파트에 처음 입주한 듯
서먹하고 낯선 느낌이야 있겠지.
하지만 신축아파트만이 낼 수 있는 '새 것' 감성에 스며들다보면
시간이 좀 지나 그리운 내 헌 집을 다시 돌려준다고 해도
마다할만큼 신축의 매력에 폭 빠질 것이라 확신한다.
내 마음 속의 동갑친구 (망고 나 혼자 생각)
김신영
무한 응원한다.
흥해라~~~
#전국노래자랑 #김신영 #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