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참, 칭찬이 메마른 시대인 것 같습니다.
식사를 차려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무미건조하게 '밥 맛있다'로 대체하거나, 아이가 멋지게 만든 레고블록을 보고도 '응, 괜찮네' 정도로 뭉개서 피드백을 줄 때가 있습니다. 직원들에게는 칭찬보다 비판에 가까운 평가를 할 때도 많지요.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스스로를 먼저 칭찬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나 자신에게조차 박하다 보니, 남을 돌아볼 여유는 결코 없는 것이지요.
얼마 전 퇴근 후 아이와 대화를 하다 보니 학교생활이 어렵다고 은근히 말을 했습니다. 왜냐고 물어보니 다들 자기를 칭찬하거나 잘했다고 안 해줘서 속상하다는 겁니다. 외동이라 그런지, 아님 자기 아빠를 닮아서인지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아이인데, 이제 막 학기가 시작된 학교는 배울 것도 많고 적응할 것도 많아 잘 못하는 게 많은 것 같더군요.
더군다나, 외국 학교에 다니고 아이 말고는 다 흑인 또는 외국인이며 선생님도 지금까지 만난 분들 중에 가장 엄격하신 분을 딱 걸렸지요. 그 일이 있고 며칠 뒤, 그 선생님으로부터 제 아이가 학교에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너무 시끄럽게 떠든다고 주의를 줬는데 가정에서는 어떤 훈육을 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아이가 아침에 블록 3개를 받고 못하면 가져가고 3개를 모두 지키면 칭찬스티커를 주고 있는데, 1달째 저희 아이는 블록을 못 지킨 날이 훨씬 많다고 하더군요.
그 메일을 보자, 아이가 참 안쓰럽기도 하고 어떻게 훈육하고 가르쳐야 할까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아내와 이에 대해 논의한 후 '우리 아이는 칭찬이 조금 더 훈육하는데 먹히는 스타일이라 칭찬과 당근을 주되, 규칙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답 메일을 전했습니다.
아직 아이가 커가는 중이고, 저도 아직은 중간관리자로 성장해야 해서 '칭찬'이라는 단어가 참 어렵긴 합니다. 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니, 내가 사랑하는 가족, 팀동료, 그리고 프로젝트 관계자들을 칭찬하는 연습을 계속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마음에 되새기는 선하고, 진실하고, 아름다운 말들은 무엇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