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축하해! 그리고 아빠가 된 걸 축복해!

개도국 개발협력 현장 이야기 #4

by 라이프파인

저희 기관 운전기사 존은 저에게 참 특별합니다. 르완다에 온 첫 날, 공항으로 마중나와 저희가 가져온 모든 짐을 옮겨줄 때부터, 언제 어디든 저와 함께 르완다 곳곳을 다니며 쌓여온 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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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기관 운전기사를 하기 전, 운전면허학원에서 강사를 하며 작은 월급으로 살아가던 그는 우연한 기회로 저희 기관 운전기사로 발탁되어 올해 9년 근속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존 인생의 가장 큰 변화가 있었는데, 바로 결혼을 한 것입니다. 르완다 결혼은 여러 단계로 이뤄집니다. 우선 신랑이 신부 가족을 방문하여 결혼 허락을 구하고 약혼을 합니다. 그 후 실제 결혼식 전에 정부에 혼인신고를 하여 정식적인 부부로 등록을 하고, 결혼식을 진행합니다.


존의 결혼식에는 약 500명 정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축제를 즐기듯 생동감 넘치는 행사였습니다. 화려한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하객들 사이에서 존의 환한 미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밝았습니다. 오전부터 시작한 결혼식은 밤이 되도록 끝날 줄 몰랐고, 마지막으로 존과 신부의 가정을 축복하는 목사님의 설교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후 여러 신랑 신부의 친구들의 축가로 결혼식은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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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년간 존의 성장을 바라보며, 참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결혼 전 신부 가족에게 소 3마리를 사야해서 고민하던 그와 월급을 모아 본가에 집을 지었던 순간, 그리고 혼자 살던 집을 나와 이제 가족이 오순도순 살 집을 구한 그를 보며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 만들어낸 변화는 작은 기적과도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제 4월이면 존은 아버지가 됩니다. 언제나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던 그가 이제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소식을 전해왔을 때,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지부장으로서 직원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때로는 부모의 마음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들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이 되고, 그들의 걱정이 곧 나의 걱정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곧 태어날 아이가 건강히 태어나길, 그리고 존처럼 성실하고 바른 사람으로 자라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이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오늘도 이 일을 하길 잘했다고 곱씹어봅니다. 이렇게 한 사람, 한 가정이 성장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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