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이 한 해 두 해 쌓이면서 채용면접심사(와 그밖에 이런저런 심사)에 종종 참여하게 된다. 면접심사에는 당연하게도 면접을 보는 사람(인터뷰이)과 면접을 하는 사람(인터뷰어)이 참여한다. 아무래도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는 인터뷰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을 몇 가지 알려주고자 한다.
채용면접의 심사는
- 직업인(혹은 공직자)으로서의 자세(해당 입사하는 곳에 대한 애정)
- 전문성
- 소통, 관계
- 인간에 대한 예의
- 성실성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응답에 대한 평가를 하는 방식이다.
첫째,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답을 해야 한다. 면접심사의 가장 기본적인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질문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을 하는 경우가 꽤나 많다. 어느 취업포털의 조사에서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한 지원자의 실수로 면접시간 지각(이 또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의외로 종종 있기도 하다^^;) 다음으로 '동문서답'을 꼽았다고 한다. 그다음으로 '불안한 시선처리와 표정', '지나친 자기 자랑', '단정치 못한 옷차림' 등이 있었다. 엉뚱한 답변은 지원자의 불성실, 이해력 부족, 소통능력 부족 등으로 평가될 수 있다. 질문이 정확히 이해되지 않으면 면접위원에게 다시 질문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게 좋겠다.
둘째로, 지원한 기관에 대한 이해는 필수이다. 이 또한 면접심사에서 너무도 기본적인 사항인데, 의외로 본인이 지원한 기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그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준비 못한 경우가 많다. 면접 전에 지원한 곳에 대한 충분한 리서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지원기관의 홈페이지와 포털 검색 등을 통해 지원기관의 현황과 현재의 이슈, 언론 보도 사항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관심이 많지 않은 곳에 지원한 것(혹은 지원준비가 충실하지 못한 것)은 몇 가지만 질문해 보면 보통은 바로 알게 된다.
셋째로, 어느 기관에 지원을 하던지 자기소개나 응시동기에 대한 질문은 나올 것이다. 면접위원이 자기소개나 응시동기에 대해 시간을 정해(1분~3분) 답변하라고 하면 그 시간 내에 조리 있게 답변을 해야 한다. 그에 관해준비한 것이 많고 그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주저리주저리 말을 오래 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
넷째로, 면접위원의 질문에 대해 짧고 명료하게(보통은 30초~2분 이내) 자기 의견을 밝히는 것이 좋고, 그렇게 면접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원자의 답변에 대해 면접위원의 궁금한 사항이 있어 추가질문을 하는 것은 보통은 좋은 시그널이다. 면접시간은 보통 15분~30분 정도이고 질문할 사항이 많으므로, 면접위원들은 장황한 답변을 좋아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면접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임하는 것이다. 면접심사는 당연히 긴장되고 힘들다. 긴장되더라도 경직된 자세보다는 자연스럽고 틀리더라도 편안한 모습이 더 좋은 인상을 남긴다.
면접도 일종의 대화이다. 회의도, 심사도, 협상도, 발표도, 강연도 모두 넓게 보면 대화라고 볼 수 있다. 상대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상대방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부족한 것, 상대의 요청에 부응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으로 대하는 것, 장황하게 자기 얘기를 늘어놓는 것은 좋은 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상대 편에 서서 생각해 보면 회의도, 심사도, 협상도, 발표도 좀 더 상대가 원하는 내용과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_ 입장을 바꾸어 생각함)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