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결국 승리하는 사람들의 특징

by 바라

성공한 사람들은 왜 계획을 세울까요? 아니, 질문을 좀 바꿔볼게요. 왜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성공할까요? 철저해서? 약속을 잘 지켜서?


맞아요. 그러나 저는 또 다르게 생각하는 관점이 있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왜 성공하냐면, 바로 성공에 가깝도록 뇌를 세팅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계획을 통해서요.


가만히 있으면 자꾸 편한 것을 찾는 게 사람입니다. 운동하는 것보다는 그냥 소파에 눕고 싶은 게 사람이죠.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보다 달달한 빵을 먹는 게 더 편하고 쉽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고,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려면 의지가 필요하죠. 그런데 의지를 내기 귀찮고, 힘드니 편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Easy 버튼을 무의식적으로 누르게 되는 거죠. 그러나 그렇게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면 삶은 곧 무너지게 됩니다.


매일 누워서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을 섭취하고, 온갖 자극적인 숏폼 영상을 멍하니 보고, 그러다 눈꺼풀이 무거워지면 그대로 잡니다. 그러나 눈뜨면 일어나 먹다 남은 피자와 탄산음료를 먹으며 또 영상을 보다 배부르면 자고... 이러한 생활이 조금만 반복되어도 인생은 만신창이가 될 겁니다. 쾌락의 노예가 되는 거니까요.


계획은 우리 뇌에 보내는 최소한의 신호입니다. 숏폼에 중독되기 전에, 정크푸드를 먹기 전에, 미리 선수를 치는 거지요. 그렇게 해도 될까 말까 한데 이것조차 하지 않으면 그저 흘러가는 대로, 당장의 쾌락만을 즐기다가 몸도 마음도 망가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계획의 성공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 내가 계획을 세우는 사람인지가 중요합니다.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내 삶을 이끌려는 최소한의 의지가 있는지, 내가 그러한 사람이 되려는 최소한의 마음이 있는지가 중요한데 그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계획이라는 거예요. 신박한 생각이죠? ㅎㅎ


'사실 나 바뀔 의지가 있어. 그게 단 1%밖에 되진 않지만, 그래도 나 성장하고 싶어. 나도 좀 더 나아지고 싶어. 나도 더 멋진 삶이 되고 싶어!'라고 우리의 두뇌에 신호를 보내는 겁니다. 그 신호가 바로 “계획을 세우는 시간”인 거죠.


계획은 바운더리를 만드는 시간이에요. 범위를 명확히 하는 시간이죠. 계획은 먼저 선수를 치는 시간입니다.


혈당 치솟는 음식이 생각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치는 것입니다. 우리 뇌가 눈치채지 못하게, 내 뇌가 건강에 좋은 소고기 샐러드를 선택하도록 먼저 선수를 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말이죠. 소+시+지를 생각하기 전에 소, 소, 소, 소고기!로 방향을 틀 수 있도록 만드는 겁니다. 억지스럽다고요? 할 수 없습니다. 이 글들을 보고 여러분의 뇌가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다면 저는 억지스러운 사람이 기꺼이 되고도 남을 거예요.


계속해서 가볼까요? 계획 = 울타리가 무슨 이야기일까요? 계획은 울타리를 만드는 일입니다. 범주를 만들고 바운더리를 만드는 것이죠. 가령 건강을 생각한다면 운동, 식단으로 분류할 수 있고 식단에서도 탄, 단. 지, 이런 식으로 또 한 번 분류하며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은 ‘오늘부터 다이어트해야지!’, ‘오늘부터 식단 해야지’라고 생각을 하죠. 그러면 막막해지는 겁니다. 식단? 뭐 먹어야 하지? 오늘 점심 뭐 먹지?라고 고민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메뉴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이죠. 광범위하다는 것은 결정하는 데까지 소요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뜻하거든요.


세상의 모든 음식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니 결정을 하는 데까지 뇌가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고, 또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다가 결국엔 생각하기 귀찮아져 EASY 버튼을 누르게 되는 거죠. 편하고 익숙한 것을 찾게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식단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으면 우리의 뇌는 원래대로 아이스크림, 카라멜 마끼야또, 마라탕, 짜장면, 떡볶이, 치킨을 선택할 테니까요.


‘뭐 먹지? 뭐 먹지? 하다가 생각이 길어지면 그 끝은 떡볶이, 짜장면, 아이스크림으로 귀결됩니다. 그래서 계획이 필요한 거죠. 생각이 그쪽 길로 방향을 완전히 틀기 전에, 고속도로를 타기 전에, 마지막 도로에서라도 방향을 트는 게 핵심입니다. 그렇게 내 몸에 안 좋은 것을 주는 생각이 차지하기 전에 그 생각을 차단하는 게 핵심입니다.


식단 할 때 먹을 수 있는 범위

아침: 그릭요구르트, 블루베리, 견과류, 방울토마토, 사과, 달걀, 고구마

점심: 닭가슴살, 두유, 샐러드, 바나나, 양배추오믈렛

저녁: 샤브샤브, 보쌈, 소고기, 스파게티,

외식: 치킨 (허용범위-굽네치킨만 가능, 튀기지 않았으므로)


실제로 제가 식단 할 때 지켰던 메뉴들인데요, 너무 각박하다고요? 자유가 박탈당하는 거 아니냐고요? 너무 극단적인 것 아니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삶 속에서도 자유는 있기 마련이죠. 찾으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달걀을 예로 들어볼게요. ‘이 지긋지긋한 달걀을 또 먹어야 해?’가 아니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메뉴를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삶은 달걀이 몸에 좋다고 하지만, 어찌 평생 삶은 달걀만 먹을 수 있겠어요. 오래 하려면 즐겁게 해야지요.


평소에 삶은 달걀을 먹었다면 오늘은 계란 후라이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성공한 사람이니까(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계란 후라이를 2개나 먹는 기분 좋은 호사를 누려보기도 하고요, 또 계란후라이 하다가 노른자가 터져버리면 원래 스크램블 하려고 했어! 생각하며 더 있어 보이는(?) 스크램블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버섯까지 곁들이면 더 좋고요. 한식으로 먹고 싶다면 계란말이, 계란찜도 모두 가능합니다.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먹고 싶다면 양배추와 당근, 버섯등을 풍성하게 넣어 오믈렛을 만들어 먹어도 좋은 식단이 될 수 있어요.


저에게는 이게 자유입니다. 건강을 한 번 잃어본 경험이 있다면 다시는 그와 같은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겁니다. 다시는요. 너무 고통스럽거든요. 매일 밤마다 위가 뒤틀리는 고통으로 온몸에 식은땀을 흘려봤던 그 고통, 누워있어도 하늘이 빙빙 도는 현기증과 이석증, 숨이 쉬어지지 않는 고통에 몸부림쳤던 나날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엄청난 자유입니다.


나에겐 자유가 있으니까 나쁜 길로 갈 거야! 나쁜 일을 할 거야! 이게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스스로 정해놓은 기준 안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그게 자유가 되더라고요.


관리를 해야 할 때 카페메뉴 고르는 것에서도 이 원리는 빛을 발합니다. 카페에 들어가서 주문을 할 때 빼곡히 적힌 메뉴판을 보고 어떤 음료 먹을지 계속 고민하는 게 아니라, 메뉴가 딱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고민할 시간도 필요가 없죠. 오로지 고민은 뜨아 or 아아냐 이 둘 중에 선택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 마저도 치열한 사투를 벌이지만요.


물론 가끔은 달달한 음료를 먹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게 매일 반복되는 습관이라면요? 그게 1년이고 2년이고 매일 마시는 습관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엄청난 후폭풍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결국 지금 관리하지 않으면 그 빚은 미래의 내가 갚아야 하는 거니까요. 그땐 후회해도 이미 늦습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하러 갈까? 말까?를 고민한다면 이미 패배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그럼 질문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오늘은 러닝머신 할까? 아니면 천국의 계단 할까?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오늘은 상체 할까? 하체 할까?로 바꿔야 한다는 거죠.


좋은 행위를 하는 것은 기본값이고, 그다음의 세팅값을 결정할 수 있도록 경로를 만드는 게 바로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팅값을 설정하면 할까 말까의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지죠.


할까 말까에 대한 고민은 사실 생산자(행동가) 입장에서 볼 때 진정한 고민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에너지만 낭비되는 일이죠. 진짜 변화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이미 행동한다는 전제하에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만 있을 뿐입니다.


모든 사람이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할지 말지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해야 하는 일임을 반증한다는 것을요. 해야 하는 일인데 하기 싫기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겁니다. 어떻게든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죠.

우리가 숨을 쉴지 말지 고민하지 않잖아요. 아기가 배고프다고 우는데 우유를 줄까 말까 고민하지 않잖아요.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나쁜 일을 저지를까 말까?라고 고민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사기를 칠까 말까? 고민하지 않고요. 어디 보자, 오늘은 거짓말을 할까? 말까? 이런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생각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해야 할 일은 할 뿐이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 일을 할까 말까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것은, 해야 하는데 의지력이 아직 따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할 뿐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해야 하는 일인데, 하기 싫으니까 미루게 되는 거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볼게요. 어쨌든 이 원리를 모르면 “운동하러 갈까? 말까?” 이 단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하지만 계획하는 사람이 되면 이 단계를 건너뛰게 됩니다. 비축된 에너지를 진짜 본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고요. 게임과도 같아요. 최종관문에서 대왕하고 싸워야 하는데, 계속 입구에서 잔챙이랑 싸우다가 에너지 다 소진할 순 없잖아요.


할까 말까는 에너지를 소진하는 일인데, 계획을 함으로써 그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계획은 엄청난 이점이 있는 행위가 되는데요, 이렇게 디폴트값을 만들어두면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그것도 “미리” 세우는 게 중요해요. 우리의 뇌가 딴마음을 먹기 전에 먼저 선수를 치면, 다른 길로 가려고 하다가도 그 길로 진입하기 전에 눈에 보이는 선택지에서 결정을 내리는 게 사람의 심리니까요.

계획이 없으면 범위가 넓어지면서 결국 가장 편한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우리의 뇌는 혼란스럽죠. 운동하는 길, 숏폼 보는 길, 숏폼 보면서 떡볶이 먹는 길 등 수많은 길이 있다면 어느 길로 가야 할까? 고민하다 결국 가장 편한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어떤 운동할까? 고민할 필요 없어요. 저는 필라테스를 하고 있거든요.

언제 할까? 고민할 필요 없어요. 12시에 가야 하거든요. 이미 예약해 놨으니까요.

어디서 할까? 고민할 필요 없어요. 이미 제가 가는 센터는 정해져 있으니까요.

그럼 그전에 업무 끝내야겠다. 그럼 집중해야겠네? 1시간밖에 남지 않았으니 이 1시간 동안 집중해서 지금 쓰고 있는 이 원고의 한 챕터 마무리 지어야겠다. 이렇게 됩니다.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이미 정해진 사항이니까요. 미룰 것도 없어요. 그냥 약속된 그 시간에 그 장소에 가는 것만으로도 그 게임에서 이기는 사람이 됩니다. 그저 세팅값을 설정해 놨을 뿐인데 이기는 사람이 됩니다. 이게 계획의 마법이죠.


독서 습관 잡는 것도 이 원리를 적용하면 아주 쉬운 일이 됩니다. 평상시 가방에 얇은 책 한 권을 늘 들고 다닌다면, 시간이 붕 뜰 때 책을 꺼내서 볼 확률이 높아질 거예요. 책이 없으니까 갑자기 뜨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보게 되는 거지요. 생각보다 쉬운 게임입니다. 한 번만 해보세요.


저는 이 뇌의 원리를 왜 이제야 알았을까 조금 아쉽기도 한데, 지금이라도 깨닫게 된 게 어딥니까. 지금부터 잘하면 되죠.

이전 04화일터에 가는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