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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진엄마재송 Apr 10. 2023

움직임이 만드는 기적 ; 운동의 힘



 지독한 육아 우울증으로 삶을 끝내고 싶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하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상담, 독서, 명상, 운동, 글쓰기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번 상담과 독서와 명상에 이어 오늘은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삶을 변화시킨다.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이는 또 하나의 확실한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몸을 움직이면 뇌가 건강해진다. 운동은 우울증, 불안 장애, 치매등을 불러일으키는 병든 뇌를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이다. 이 약은 부작용도 없으며 체중 조절 효과까지 덤으로 제공한다. 거의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만한 명약이다."

<회복탄력성> 중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은 우울증의 진행 경로를 뒤집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우울할 땐 뇌 과학, 실천할 땐 워크북> 중에서 


 






 여러 책들에서 운동의 효과를 이야기한다. 특히 심리학 책에서는 꼭 강조를 한다. 운동이 얼마나 중요하기에 그렇게 하는 걸까. 예전 글에서도 적었듯, 나는 운동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간호사 일을 하면서 엄청 움직이고 뛰어다녔기에 활동량은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집에만 있으면서 운동은 숨쉬기 운동이 전부였다. 예전과 달리 거의 움직이지 않으니 우울감이 극도에 달했다. 극복하고자 심리학 책을 많이 읽었는데 다 운동이 중요하니 간단하게라도 시작하라고 했다. 죽고 싶었으니, 죽는 것보다 움직이는 게 낫겠다 싶어 운동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운동은 미혼일 때 가끔 운동했던 7분 운동이다. 7분 운동은 미국 스포츠의학회의 <Health&Fitness Journal>에 실린 기사를 바탕으로 <뉴욕타임스>가 대중화한 운동이다. 30초간 12가지 운동을 하고 각 운동 사이에 10초간 휴식을 하는 운동 방법으로 총 7분만 운동해도 30분 운동한 효과를 내는 과학적 운동 방법이다. 


7분 운동



 운동의 중요성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그래서 꼼수로 7분만 운동해도 30분 운동한 효과를 준다는 운동이 딱 좋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10분보다도 짧은 7분이니 딱 적당했다. 아무래도 갑자기 시작하면 어려울 수 있으니 예전에 하던 7분 운동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7분 운동은 처음에는 온몸 근육통으로 고생하지만,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쉬워진다. 심지어 우리 아기 4살일 때도 할 정도로 쉽다. 몸을 움직이니 기분이 점점 좋아졌다. 




 처음에는 7분 운동만 하다가 7분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핏데이 앱에 있는 힙업 운동도 같이 했다. 복근운동도 있어서 그 운동을 하기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러닝도 시작했다. 나이키에서 할인을 한다고 문자가 왔다. 그래서 예쁜 신발을 골랐는데 하필이면 그게 러닝화였다. 러닝화도 생겼고 집 근처에 뛸 곳도 있으니 뛰어볼까 하면서 마음만 먹고 있었던 러닝을 시작했다. 아침에 달리면 좋다고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혼자 단독 육아하면서 두 아이 모두 가정보육이라 내 시간이 새벽밖에 없어 남편이 출근하기 전에 30분 정도 집 근처 천변을 달리고 돌아왔다. 매일 하면 안 좋다고 해서 일주일에 3번을 했다. 확실히 7분 운동하는 것보다 30분 달리기가 기분이 더 좋았다. 운동한 물리적 시간이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뛰면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연을 느끼고, 바람을 가르며 살아있음을 실감하니 확실히 기분전환이 됐다. 아침부터 성취했다는 기분에 달리고 온 날은 애들에게 화도 잘 안 냈다. 




 지금은 러닝은 하지 않는다. 아침에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 많이 번거롭기도 하고 너무 추울 때는 뛰기가 어려워서 쉬다 보니 하고 있지 않는다. 지금은 다른 운동을 매일 하고 있다. 뉴욕에 사는 47살 멋진 언니 유튜버 빅씨스의 100일 홈트 프로그램이다. 초보자는 물론 능력자도 다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맨몸 운동 50회, 덤벨 운동 50회로 이루어졌다. 웜업, 무산소 운동,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이 다 포함되어 있어 하나만 해도 오늘 하루 운동 할당량을 채우고도 남는다. 집에서 할 수 있으니 눈뜨자마자 옷 갈아입을 필요도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100일을 마치고 50일 덤벨 운동을 계속 반복하면서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단점은 시간이 좀 길다는 점이다. 50분에서 1시간 10분 정도의 시간이라 평균 1시간을 잡고 시작해야 한다. 


"100일 프로그램을 끝내고 나면 몸매의 변화는 부수적으로 느껴질 만큼 많은 것을 얻게 될 거예요."

유튜버 빅씨스


 빅씨스 언니의 말처럼 몸매는 부수적이었다. 평생 하체 비만으로 살아왔고,  절대 하체비만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하체 비만이 아니다. 게다가 16.7kg의 체중감량을 했고, 대부분 체지방을 뺐다. 체중감량 및 몸매의 변화를 이룸과 동시에 평생 꿈꿔오던 하체비만의 덫을 벗어나니, 나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일도 하면 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생겼다. 게다가 꾸준히 운동하니 건강해진 건 덤이다. 이건 몸과 마음 모두를 표현하는 말이다.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건강해졌다. 언제 우울했었나 싶을 정도로 지금은 행복하다. 




 우리의 유전자는 고대 수렵 채집인의 유전자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고대 수렵 채집인의 삶과 아주 동떨어져있다. 먹을 것을 찾기 위해 계속 움직였던 고대 수렵 채집인들과 달리 우리는 거의 앉아있다. 몸을 움직이고 행동할 대 행복을 얻도록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데, 우리는 앉아 있음으로 인해 스스로 불행의 길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계속 앉아 있는 건 술과 담배보다도 해롭다. 적어도 30분에 한 번씩은 걸어 다니면서 몸을 움직여야 한다. 


 미국국립노화연구소의 초대 연구소장 로버트 버틀리는 뇌와 신체를 노년기까지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일에 온 생애를 바치고 이 말을 남겼다. "만약 운동을 알약 하나에 채워 넣을 수 있다면, 그것은 미국에서 가장 널리 처방되고 가장 효과 좋은 단 하나의 약물이 될 것이다." 이후로 수많은 약이 개발되었지만, 그중 어느 것도 운동보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지금 우울하다면 일단 몸부터 움직이기를 권한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시작하자. 그래야 지속할 수 있으니까. 기분이 좋게 만들려면 하루에 30분 정도 일주일에 3번 이상을 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게다가 그 효과는 운동한다고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한 달 정도 꾸준히 할 때 나타난다. 그러니 처음에 뭐가 달라진 거지? 하며 멈추지 말고 꾸준히 해보면 어느 순간 우울감은 저 멀리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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