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거울

과거를 딛고 미래로 걷는 첫걸음

by 나이스땡 nicetteng

8년간 승마와 제약 분야에서 영상 PD로 활동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쌓인 '자기 표현에 대한 갈증'과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꿈을 이루고자, 저는 개인 영상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인간의 거울'이라는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거울이 비추는 것


거울은 우리의 겉모습을 비추는 단순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내면의 모습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살아온 삶과 성격, 주로 짓던 표정들이 얼굴에 인장처럼 새겨지는 게 아닐까요? 지난날의 결과가 그렇게 담기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 얼굴은 사람의 '얼'을 담는 곳입니다. 어떤 사람에게서 좋은 기운이, 또 다른 이에게서 쎄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가 살아온 흔적에서 풍겨 나오는 바이브가 깃들어 쌓였기 때문일 겁니다.


전시를 만나다


지금 우리는 AI의 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간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어떤 영상을 만들까 고민하며 교보문고에 들렀을 때, 그곳은 이미 다가오는 AI 시대에 대한 책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그 한켠에 있던 전시 공간에서 김원화 작가님의 "인간의 거울" 전시를 보게 되었습니다.


60초 동안 카메라가 저를 응시한 후, 현재의 저를 꿰뚫어 보고 말해주는 특별한 전시였죠. 제 모습을 꽤나 심도 깊게 관찰해 설명해 주는 전시에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거울은 현재의 저를 비춰주지만, 그 현재 속에 깃든 과거의 저를 돌아보게 하는 역할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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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동, 감정의 뿌리


안 그래도 새로 시작할 이름을 '나이스땡'으로 정했던 터라, 저는 10년 만에 제가 살던 고향 후암동으로 떠났습니다.


그곳은 제 감정의 뿌리가 되는 공간이자, 좋았던 기억과 힘들었던 기억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었습니다. 마치 반복되는 꿈을 꾸듯, 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그 감정의 뿌리가 되는 공간을 한시도 잊지 않고 늘 반복 재생했던 것 같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어 그리 멀지 않았음에도, 이상하게 그곳을 다시 찾는 일은 없었습니다.


후암동에서 지난 과거의 저와 사라진 시간들을 다시 느끼면서, 저는 미래의 저로 상정한 AI가 사주명리처럼 저에게 메시지를 건네주길 바랐습니다. "과거에 머물지 말고 미래를 향해 새롭게 나아가라"는, 저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요.


세 갈래 길 앞에서


영상의 마지막은 소래습지 생태공원의 갈대밭을 찾았습니다. 유유히 걸어갈 수 있는 길과 세 개의 풍차가 있던 곳이죠.


최종적으로 현재의 모습을 거울로 다시 확인하고, 세 갈래 길을 향해 유유히 걷는 뒷모습으로 영상을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그 길들은 서로 다른 선택을 의미하지만, 실제로 세 개의 풍차는 가까운 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하나를 선택한다고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었죠. 단지 어떤 것이 먼저 선택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언젠가는 모두 하나로 만나리라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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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거울은?


영상을 통해 전하는, 반복 재생되는 과거를 딛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마음은 여러분도 모두 갖고 있지 않으신가요?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고 싶은 대로 살 수는 없을까요?


인생에서 돈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고, 그 시간을 만족스럽게 보내려면 스스로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그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자기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러기에 저도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제가 하고 싶었던 '자기 표현'의 시작을 이제 하려고 합니다. 저의 내면 이야기들, 또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감정들을 함께해 주세요.


오늘 하루, 거울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질문하며 새로운 각오로 앞으로 나아갈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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