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크기 동물원 침롱 사파리파크 포함 후기
광저우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가 바로 침롱 사파리파크(长隆野生动物世界).
사실 워낙 유명해서 아는 분들도 많지만, 막상 가기 전에 운영시간이나 입장권 구매 팁, 그리고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는 따로 찾아봐야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다녀온 김에 정리해 둡니다!
침롱 사파리파크는 1997년에 문을 연 동물원으로, 중국에서 처음으로 자유 방목형 사파리 방식을 도입한 곳이라고 합니다. 규모가 굉장히 크고, 동물의 종류도 다양해서 약 1,300여 종, 2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해요. 팬더, 화이트타이거, 코알라, 기린, 하마, 카피바라, 코끼리 등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동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곳입니다.
트램 기차 또는 드라이브 스루로 둘러보는 사파리 기차 구간과 도보로 관람하는 구역이 나뉘어 있어서 원하는 방식으로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트램으로 도전해 보았어요.
오픈 시간 2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꽤 사람이 많았어요. 중화권 대륙, 홍콩/마카오 등에서 찾는 손님들이 워낙 많으니 북적여요. 들어갈 때와 트램 탈 때 허들이 있지만 워낙 넓고 티켓이 비싸서 들어간 이후에는 그래도 사람에 치이지 않고 돌아다닐만 해요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매하실 수도 있지만,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격도 더 저렴하고 입장 줄도 훨씬 줄일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입장하자마자 사파리 기차를 먼저 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전체 구역을 한 바퀴 돌면서 동물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서 이후 동선을 짜기가 훨씬 수월하거든요.
입장하자마자 우측으로 트램 타러 달리는 사람들!이 있어 졸졸 쫓아가서 타면 됩니다. 성수기에 트램도 2~3분 간격으로 운행해서 엄청 긴 줄도 금방 빠지긴 해요
이후에는 팬더존, 기린 먹이주기 체험, 호랑이와 사자 구역 등을 차례로 둘러보시면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유모차 대여도 가능해서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하시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편리합니다.
트램 타고 나서 처음 보이는 캥거루들. 아니 호주 갔을 때보다 더 많이 풀어놓은 것 같은... 대륙의 스케일!
현지인들은 차량으로 드라이브 스루 하는 티켓을 사서 아예 구경하기도 하더군요. 다 좋은데 트램 지나가는 길에 가끔 옆에 있어서 시선을 방해 ㅡ,.ㅡ
쌍봉낙타님들도 이렇게 웅성웅성 모여 있구요
귀욥게 생긴 코끼리들이 밥 먹고 똥 싸는 것!도 ㅋㅋㅋ 가까이서 볼수 있어요
“차에서 내리지 마세요! 후진하지 마세요! 당신이 곰 과자를 좋아하듯, 저는 부주의하고 대담한 행동을 한 사람을 좋아해요.” 즉, 야생 곰이 출몰하는 위험 구간이므로 절대로 차량 밖으로 나가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아주 강한 경고입니다.
사자도 어흥 어흥 하면서 라이브 느낌 물씬 만끽하게 해주구요.
코뿔소들도 많네요. 광저우가 워낙 늘 따뜻하니 이렇게 큰 사파리를 운영하는 게 부담이 없는 거 같아요.
트램이 지나갈 때 정중하게 인사해주는 새 ㅋㅋㅋ 먹이 주는 걸로 트레이너들이 열심히 연습시켰나 봐요.
기린들도 가까이서 똭!
트램 끝무렵에 얼룩말과 임팔라들도 유유히 먹이를 먹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트램을 타고 나와서 바로 근처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러 갑니다. 트램도 빨리 탄 편이라서 케이블카 대기줄 안 길게 서는데 성공해서 10분 정도 기다려서 탔어요.
트램 타고 만났던 코끼리들도 하늘 위에서 다시 안녕~
키 큰 기린들도 다시 머리 위에서 보니 신기방기해요.
사파리 위를 가로 질러 가는 케이블카 전경이 시원합니다~
팬더 존 말고도 케이블카에서 볼 수 있게 팬더가 노는 곳을 따로 해놓은 곳도 있었구요
케이블카 내려서 찾은 곳은 팬더 마을입니다. 중국 동물원답게 팬더가 엄청 많아요.
팬더 인형이랑 사진 찍을 수 있는 곳들도 많아서 좋아용
더워서 얼음 끼고 널부러져 있는 판다찡 ㅠㅠㅠ 넘 귀엽지 않나요 ㅋㅋㅋ
실제로 이렇게 얼음 껴안고 있는 마그넷도 팔고 있어서 냉큼 샀지요
이렇게 팬더 마을에 팬더들이 많이 살고 있답니다. 줄 서는 거 안 좋아해서 푸바오도 못 본 1인으로서 이렇게겸딩이들 보는 이벤트 너무 좋았구요
낮잠 자는 팬더도 너무 웃기고 귀엽습니다.
판다는 태어날 때 몸무게가 약 100g으로 매우 작고 연약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털이 자라고 점차 판다다운 외모를 갖추게 됩니다. 출산 직후에는 따뜻한 보온 시설에서 보호받으며 지내고, 일정 시기가 되면 젖병을 통해 수유를 시작하게 되죠. 이때 사육사들은 체온을 유지하고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젖병 각도를 조절해 아기 판다가 사레 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먹입니다. 엄마 판다를 대신해 인형으로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 장갑을 낀 채 정성스럽게 돌보고 있다는 내용이에요.
세 쌍둥이 애기 때 크기들을 개월 수 별로 전시해놓은 것도 아이가 좋아했어요. 꼬물꼬물~~
아주 맛깔나게 먹방을 하고 있는 팬다와도 인사했지요
키즈 어트랙션도 몇 개 있어서 만만한 걸로 하나 탔는데 아이는 생각보다 무섭다고 엉엉 ㅠㅠ
팬더 마을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어요. 키즈 메뉴 너무 귀여운거 아닌가요 ㅋㅋ 아이는 요 메뉴, 저는 파스타 시켜서 잘 먹었습니다.
팬더 케이크도 비주얼이 너무 강렬해서 하나 구매했는데 사진 찍기엔 정말 귀여운데 맛은 별로 였어요 ㅠㅠ (식사는 괜춘했습니다)
팬더 마을 다음으로 큰 스테이지에서 다양한 동물들 출연하는 쇼가 있어서 재밌게 봤어요. 새들도 날아다니고 알찼던.
쇼가 끝나면 클라이맥스에 나온 기린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눈치껏 빨리 달려나가서 오래 안 기다리고 하는데 성공. 35위안이었나 (우리돈 7천원) 정도 였고 위챗 결제 했어요.
직원들이 잘 도와줘서 아이도 재밌게 안 무서워 하고 기린에게 먹이를 주었어요
기린 먹이 체험하고 나가는 길에 한 컷. 저 기린들 주변 줄이 확 길어지신 거 보이시죠?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ㅋㅋㅋㅋ
잘 나가는 동물원엔 꼭 있다는 흑조
플라밍고들도 많이 보구~
색이 너무 강렬해서 찍은 새. 챗GPT에게 물어보니, 남아메리카 북부, 특히 베네수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의 습지나 강 주변에 사는 붉은따오기 라고 알려줘요. 사진만 보고도 정답을 알려주는 AI. 먹이로 갑각류, 작은 물고기, 곤충을 먹는데 주로 먹는 크릴이나 새우 등에 있는 카로티노이드 성분 때문에 털이 붉다고 해요.
어린 불곰이 물장구 치고 장난하는 것도 라이브로 보고요
실내 전시관에 동물용 CT와 치료실 등이 이 사파리파크에 잘 갖춰져 있다고 전시해놓고 있었어요.
팬더 말고 또 인상적인건 수많은 코알라를 본 거에요. 호주가 아니면 정말 보기 힘든 코알라인데 어찌된 건지나중에 찾아봤어요. 1990년대~2000년대 초반, 호주와 중국은 긴밀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며 '코알라 외교'를 진행했다고 해요. 그 일환으로 침롱그룹(长隆)이 호주 퀸즐랜드 주 정부와의 특별 협약을 통해 코알라를 도입했고,이후에도 꾸준히 사육 조건과 협력 연구를 통해 그 수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ㄷㄷ
침롱 사파리파크는 코알라 전용 유칼립투스 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호주와 유사한 식생을 사육 환경 안에서 재현한다고 해요. 일부 유칼립투스는 호주에서 수입하기도 하며, 기호성에 맞춰 엄격히 관리중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자본이 받쳐줘야 역시....
재밌게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한 컷 찍은 인형
동물원에서 2시 전에 나와서 호텔 가서 좀 쉬다가 시원한 쇼핑몰로 이동했어요. 톈허의 "TAIKOO HUI" 몰인데 지은지 얼마 안 되고 럭셔리 타겟 몰이라서 눈이 휘둥그레해져요
“광저우의 청담동 + 파르나스몰” 같은 느낌? 만다린 오리엔탈 광저우와도 연결된다고 하네요.
럭셔리 쇼핑몰인데 안전 안내 삽화는 90년대 풍 ㅋㅋㅋㅋ
요새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중국 브랜드 '리닝' 입니다. 들어가서 구경하니 제법 디자인 괜찮은 제품 많았어요. 가격도 꽤 비싸서 같은값이면 전 나이키? ㅋㅋ
전자제품 파는 매장에는 AI와 로봇 같이 핫한 템들도 많아요
바둑인지 오목인지 같이 둬주는 로봇.
AI로 구동되는 옵티머스 프라임 ㅎㄷㄷ 하도 만져들 댔는지 실제 구동 되는 건 보지 못했어요 ㅠㅠ
이제 이번 광저우 여행의 마지막 끼니로 타이쿠후이몰 내에 있는 타오타오쥐 식당에 갔어요.
딤섬 맛집은 못 참죠. QR도 스캔하면 메뉴가 뜹니다.
아이가 좋아할 거 같아서 시킨 꿀꿀이 머스타드 딤섬! ㅋㅋㅋ
오리 요리도 괜찮다고 들어서 시켜서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타오타오쥐에서 맛있게 저녁 먹고 나오는 길에 발견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멋집니다 ㄷㄷㄷ
그런데 가격이 가장 작은 컵이 60위안 (12천원) ㅎㄷㄷ 이건 좀 아닌거 같아서 패스!
같은 아저씨가 왜 경찰옷이랑 소방관옷을 따로 입고 있는지 신기한 만3세 아이입니다 ㅋ
타이쿠후이몰에서 비싸서 못 먹은 아이스크림이라 길 맞은편 좀 더 대중적인 몰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 가게 찾았어요 ㅋㅋ
이렇게 푸짐하게 떠주는데 대략 5천원.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인도로 돌진하는 바이크들도 많고 향 강한 요리 냄새로 가끔 어지로울수도 있지만 다양하게 할게 많아서 좋았던 광저우입니다.
다음날 4일차 오전에 공항으로 나섭니다. 광저우 -> 인천 표가 매진이고 못 구했는데 다행히 심천 -> 인천 표가 있어서 호텔에서 DiDi를 불러서 1시간 여 달려 갑니다. 톨비까지 해서 대략 5만원 정도 택시비 나왔어요.
일단은 크기로 압도하는 중국의 공항들. 심천 공항에 무사히 왔지만 비행기가 거의 4시간 연착되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ㅠㅠ
뭔가 맛이 궁금해 지는 코코넛 밀크 광고.
뇌우가 쏟아져서 이착륙이 막혔던 심천공항이었어요. 이러다 오늘 이륙 못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출발.
침롱 사파리파크는 광저우 여행하면서 꼭 와야할 명소이고, 일찍 오셔서 트램부터 타시는 걸 추천합니다!
날씨가 덥거나 궂을 때에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쇼핑몰들이 방콕이나 홍콩 처럼 많아서 아이 데리고 오는 여행지로도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광저우의 역사 명소나 침롱 서커스 등 못 보고 온 것들도 많아서 조만간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