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후반기 쿤밍 4.5박 다녀온 소감과 팁들

다섯살 아이와의 동반 중국 무비자 도전기 3탄

by 닉 캐러웨이

안녕하세요,


이번 길었던 추석 연휴 (10일은 휴가) 에서 전반부는 고향에 3~7일까지 다녀오고,

후반부 8~12일은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쿤밍에 다녀왔습니다.

동남아, 일본, 중국 인기지역은 거의 모두 매진이라 몇 안 되는 후보 중 가장 매력적인 곳이었죠.


카페에서는 최근에 리장, 따리 다녀오시는 분이 많아서 가보고 싶었지만,

만4세 아이 동반이기 때문에 우선은 쿤밍만 집중적으로 재밌게 놀고 복귀했습니다 ㅎㅎㅎ

중국 국경절 연휴도 8일에 종료라서 9~12일은 관광지들 꽤 널널하더라구요.


1. 비행기

- KE161, 162편으로 각각 실제 시각 기준 오후 7시, 오후 11시 30분 출발이어서

연휴 중임에도 불구하고 양쪽 공항 모두 여유 있었습니다.

- 저녁 비행기는 역시 출발할 때는 편한데 도착했을 때 피곤이 죽음이네요 ㅎㅎ

- 서울행 복귀 뱅기 (오후 11시 반~새벽 4시 반) 에서는 아예 밀 안 먹고 취침만 했습니다.


2. 교통 편

- 아이랑 움직이는 거라서 대중교통 없이 지난 번 시안 여행과 마찬가지로 Didi만 이용했습니다.

- 쿤밍공항에서 쉐라톤 쿤밍 호텔까지 디디 프리미어 (고급) 으로 편도 3만원 정도 였습니다.

- 쉐라톤 쿤밍에서 석림까지는 디디 일반으로 편도 4만원 정도 냈습니다.

시외로 잡으려니 디디 프리미어가 거의 7만원 돈으로 확 뛰어서 잡을 엄두가 안 났어요 ㅠㅠ

- 이래저래 공항 왕복 총 6만원, 석림 왕복 8만원 기타 시내 이동들 8만원 합쳐서

총 22만원이 쿤밍 시내외 이동에 들었습니다.


3. 호텔 (쉐라톤 쿤밍 호텔)

- 5박 50,000포인트로 예약했습니다. 12일 밤 비행기인데 13일까지의 5박차가 무료가 되니

가성비 좋다는 체감이 들더라구요 ㅎㅎ 실제로 12일 20시 체크아웃하니 시내 구경하고 저녁에

샤워하고 호텔 뷔페에서 석식 먹으니 아주 좋았습니다.

- 호텔 체류 경험은 매우 만족이었습니다. 객실도 JW Marriott Xi'an Southwest 갔을 때 보다 크고 고급스러움 (시안과 쿤밍 때 모두 골드 엘리트로 패밀리룸으로 업글)

- 아주 번화가와는 거리가 있어서 (차로 30분) 선호도 갈릴 수는 있을 듯 합니다.

느낌이 상업지구? 서울로 치면 여의도라서 호텔과 큰 쇼핑몰 (푸캉청) 붙어 있어서 편리하긴 해요.

- 호텔과 호텔 조식/석식 만으로 따로 후기 올리겠습니당 ㅎㅎ


4. 날씨와 아이 동반 관련

- 쿤밍이 날씨가 좋기로 유명해서 별명도 춘성, 봄의 도시이죠.

공기도 미세먼지 없이 좋은데 담배 냄새가 너무 심해서 마이너스입니다.

최근 갔던 광저우, 시안보다 더 피는거 같아요 체감 상 ㅡㅡ

- 10월 중순 기준 낮 24도, 아침 17도라서 바람막이 걸치고 나갔다가 낮엔 반팔/ 얇은 긴팔로 충분히 소화 가능입니다.

- 아이 동반이라서 너무 로컬인 식당인 곳 도전은 안 하고 인당 80위안 이상의 식당으로만 다니다 보니,

음식이 입에 안 맞는 일은 적었습니다 ㅎㅎ 아이 의자랑 식기도 한국보다 잘 챙겨주는 편입니다.

- 쇼핑몰 어지간한 곳에 완구점, 유소아 패션 등 가게 많아서 시간 보내기 좋았습니다

- 저는 마이크로킥보드에서 나온 트라이크 태우고 다니는데

유모차 난이도는 베트남, 발리 시내 등보다는 당연히 좋고 한국보단 안 좋습니다 (오토바이 등 이슈)


5. 주요 관광지

- 석림은 가이드 투어 안 하고 아침 일찍 가서 표 끊고 구경 잘 했어요.

시안 병마용 때는 오픈이 8:30 이라 오픈런 가능했는데 석림은 7:30 오픈이라 오픈런은 무리 ㅋㅋㅋ

8:30 정도에 도착하니 단체 관광객 도착 전이라서 초반부에는 거의 부대끼지 않고 많이 봤어요.

10시 넘어서부터 아주 꽉꽉 들어차요 사람들 ㅎㅎ 5A 관광지의 위엄.

- 운남민속촌, 뎬츠호 케이블카 등도 연휴 후라서 그런지 덜 붐비고 잘 다닐 수 있었어요.

- 제 기준으로는 다 재밌었는데 같이 모시고 간 어른이 '장가계보단 못 하네~' 연발해서 짜증 많이 나서

앞으로는 안 모시고 갈라구요 ㅋㅋㅋㅋㅋ

- 운남민속촌 부근 하이컹공원에서 뎬츠호 케이블카 왕복을 타고 서산풍경구 구경하였는데,

용문까지 가는 곤돌라가 보수중이어서 아쉽게 곤돌라는 못 타고, 그 대신에 용문 가기 전 중간정도까지

운영하는 전기버스는 운영해서 다녀올 만 했어요. 계단은 꽤 많음 ㅠㅠ


6. 결제

- 현금 한 번도 사용 안 했고 Alipay와 Wechat으로 모두 QR 결제 했어요.

- 숙박 중간에는 현금 팁을 놔도 안 가져가서 체크아웃할 때만 20위안 정도 남겨놓고 왔네요.

- 가게별로 Alipay와 Wechat 디폴트 설정이 달라서 둘 다 깔아놓고 가는게 편리한거 같아요.

물론 하나만 있어도 가게 직원이 알아서 해주긴 합니다 ㅎㅎ


7. 먹을 거리

- 기궈지(汽锅鸡, qì guō jī)라고 한국의 닭 한방 백숙 느낌 요리와

버섯 샤브샤브 두 가지 한국 사람 입맛에 매우 잘 맞았어요.

단, 기궈지는 식당 레벨에 따라 닭고기 품질이 다른게 많이 느껴지던.

- 버섯 샤브샤브 먹을 때 빈 플라스틱 통에 연락처 적으라고 하더라구요 ㅋㅋ

야생 버섯이다보니 혹시나 탈이 생겼을 때 대처를 위한 것인 듯 합니다 (이건 네이버 다른 분 후기에서 봤어요)

- 버섯 샤브샤브 국물 졸여서 흰밥 섞어서 한국 스타일로 죽 만들어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근데 중국인 직원들은 신기해하고 계속 육수 보충 안 해줘도 되냐고 물어보는데,

나중에 완성된 죽 보고 막 웃으면서 대단하다고 해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8. 그 외

- 운남 오시는 분 다 리장/따리 가시는지 시내외에서 한국 분을 한 번도 안 마주쳤네요 ㄷㄷ

시안에서는 서양 사람들도 은근 봤었는데 쿤밍은 해외 관광객이 정말 별로 없었던 느낌.

- 파파고 번역 앱이 우리 말 인식해서 중국어 번역해주는건 그럭저럭인데,

현지인의 중국어 인식이 정말 안 좋습니다 ㅡㅡ 의역이 못 미치는 듯.

번역기 쓸 때 각자 자기 폰 가지고 의사소통하는 걸 강력 추천 드립니다.

- 쿤밍 시내 경제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쇼핑몰도 최소 10개는 넘는 거 같아요.

제가 가본 곳은 슌청, 완샹청, 푸캉청 정도인데 다 무난했습니다.

특별히 찾는 브랜드 가게 있으시면 고덕/바이두앱 검색해서 가보시고 그냥 아이쇼핑/끼니 해결이면

숙소 근처 몰 어지간한 곳 가셔도 목적은 달성하실 듯 해요.

- 해외 브랜드 제품들은 관세, 환율, 현지 상대 물가 등 때문에 한국보다 월등히 비쌉니다.

중국 고유 브랜드 쇼핑하실 거 아니면 굳이 구경 안 하셔도...


쿤밍 종합 경험은 곳곳의 담배 냄새를 빼면 다 좋았던거 같아요. 재방문 의사 있고

리장, 따리도 다음에 도전해 보고 싶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포켓몬 원더 아일랜드 제주 팝업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