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시 여행 후기 2편 둘쨋날 오전에 영산대불에 다녀온 후기 입니다.
볼게 많은 우시인데요, 그중에서 영산대불은 중국 5대 대불에 걸맞게 5A급 명승지라서 꼭 가볼만 합니다.
1997년에 완공한 영산대불을 건립할 때 가장 큰 명분은 중국 대륙의 동서남북과 중앙을 수호하는 '5대 불상' 체제를 완성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중앙: 허난성 룽먼석굴(용문석굴)의 노사나불
남쪽: 홍콩의 천단대불
서쪽: 쓰촨성 러산대불(낙산대불)
북쪽: 산시성 융강석굴의 대불
동쪽: 비어 있었음 → 영산대불이 그 자리를 채움
우시 닛코 호텔에서 DiDi를 불러서 1시간 정도 이동해서 링샨풍경구에 도착합니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부지입니다... 한 번 방문에 다 찍고 가는 것은 욕심이고 대불, 범궁, 구룡관욕 정도 보고 가기로 계획을 했었습니다.
트립닷컴에서 아래와 같이 구내 셔틀이 포함된 티켓을 사서 최초 매표소에서 QR표로 교환하고, 셔틀 티켓은 입구 들어가서 셔틀 타는 곳 셔틀 매표소에서 한 번 더 교환 받아야 합니다.
1일권이라서 입장한 동안에는 빨간 부분 정류장에서 여러번 탈수 있어요. 대불 앞 216개 계단이 있는데 인간의 108번뇌를 두 번 씻어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셔틀권이 있으면 대불 앞에서 갈아타서 바로 발가락 있는 정상까지도 셔틀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동안 불교 문화권 태국 일본 베트남 등 많이 가다보니 아이가 부처님을 보고 반가워 합니다. 대왕 부처님이네~ 하고 즐겁게 사진 찍는.
우시 영산대불은 1997년에 완공된 비교적 '젊은' 불상이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현대 공학 기술의 정수가 집약된 결정체라고 합니다. 우선 거대한 통구리를 깎은 것이 아니라 약 2,000장의 정교한 청동판을 퍼즐처럼 이어 붙였는데, 당시 중국 최고의 용접 기술을 동원해 가까이서 봐도 이음새가 보이지 않을 만큼 매끄럽게 마감했다고 합니다. 특히 부식을 막기 위해 특수 주석-청동 합금을 사용하고 항공기급 불소수지 코팅을 입혀 30년 가까운 세월에도 변색 없이 고유의 위엄을 유지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고층 빌딩 수준의 복잡한 강철 트러스 구조와 치밀한 풍동 실험 결과가 반영되어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성을 확보했대요. 실제로 봐도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안정적인 모습이라 중생을 따듯하게 굽어보시는 듯한 느낌입니다.
영산대불이 세워지기까지는 자본과 예술적 집념이 결합된 엄청난 노력이 뒷받침되었는데, 당시 수억 위안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거의 1조?)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은 물론 홍콩과 마카오의 자산가들을 포함한 전 세계 불교 신자들의 기부금이 모여 '불심으로 세운 거대 빌딩'이라는 찬사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 예술가들이 가장 고심한 부분은 88m라는 압도적인 높이에서도 부처님의 인자한 미소가 관람객에게 온전히 전달되게 하는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수백 개의 축소 모델을 제작해 햇빛의 방향에 따른 표정 변화를 일일이 시뮬레이션했으며, 지상에서 올려다보는 관람객의 시선과 마주치도록 고개를 숙인 미세한 각도까지 치밀하게 계산해 냈다고 합니다. 덕분에 광장 어느 곳에서 바라보아도 부처님과 눈이 마주치는 듯한 신비롭고 자비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이 대불만이 가진 진정한 예술적 가치라고 합니다.
1월에 난징 가서 중산릉과 명효릉 갔을 때 느꼈는데 이렇게 산 위에서 아래까지 흐르는 풍경 조성을 예로부터 중국인이 선호한것 같아요.
영산대불 기단 내부의 만불전(萬佛殿)은 대불의 건립을 후원한 수많은 불자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수만 개의 작은 불상을 정성스럽게 모셔둔 신성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모셔진 불상들은 각각 기부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거나 그들의 공덕을 기리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단순히 장식적인 목적을 넘어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수많은 불상의 군집을 통해 시각적으로 웅장하게 보여주는 곳입니다. 돌로 된 부처, 금박된 부처 등 다양한 모습의 불상이 있어 아이가 부처님들이 왜 이렇게 다르지? 신기해 합니다 ㅎㅎ
대불 안에는 불교 경전에 나오는 아수라, 가루다, 야차 같은 수호신들과 여러 보살들을 컬러풀하게 구현해 둔 석상들이 많아서 아이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부처님 발가락을 만지기 위해 기단 전망대까지 올라가봅니다. 단체 관광객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압박이 있었지만 줄은 빨리 빠져서 15분 정도 올라서 발가락 만지기 성공
내려와서 부처님 손바닥 모양 아이스크림 (20위안!) 도 얌냠 먹었습니다.
216개의 계단. 올라갈 땐 셔틀을 탔지만 내려가는건 부담이 없으니 아이와 풍경 구경하며 천천히 내려왔어요.
오전에는 10시, 11시 30분에 시작되는 구룡관욕 쇼입니다. 아기 부처가 목욕하는 쇼인데 사방팔방 시원하게 물줄기를 쏘면서 나름 스펙타클합니다. 부처님이 탄생할 때 아홉 마리의 용이 나타나 성스럽게 씻겨주었다는 설화를 현대적인 대형 분수 쇼로 재현한 하이라이트 공연이에요. 웅장한 음악과 함께 거대한 구리 연꽃 봉오리가 서서히 열리며 황금빛 아기 부처상이 솟아오르면, 주변을 둘러싼 아홉 마리의 용들이 입에서 강력한 물줄기를 뿜어내어 부처님을 씻기는 장관을 연출하는데요. 이때 아기 부처상은 360도 천천히 회전하며 사방의 관람객들에게 자비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쇼가 끝난 뒤에는 용의 입 아래에서 흘러나오는 '성수'를 직접 받아 마시거나 손을 씻으며 복을 빌 수도 있어 영산대불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영산 범궁(灵山梵宫)은 '불교의 바티칸'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화려함과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 불교 예술의 결정체라고 합니다. 외관부터 웅장한 궁전의 모습을 띤 이곳 내부로 들어서면 정교한 목조각과 화려한 옥 공예, 그리고 수만 개의 보석으로 장식된 벽면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데, 특히 거대한 돔형 천장에 수놓아진 신비로운 별자리 조명은 마치 우주 공간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엄청나게 나이 많은 고목으로 만든 달마대사? 아이한테 이게 돌이 아니라 나무라고 하니까 안 믿었어요 ㅎㅎ
범궁 내에 화려하고 멋진 불교 조각들로 가득합니다. 단체 관광객이 계속 어마어마하게 들어와서 훅훅 지나가서 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구경.
뭔가 익숙한 비주얼이죠? ㅋㅋㅋㅋㅋ
영산 범궁의 심장부인 성단(聖壇)에서 펼쳐지는 '영산기상(靈山吉祥)'은 부처님의 탄생과 깨달음의 과정을 최첨단 멀티미디어 기술과 화려한 무용으로 풀어낸 대형 가무극이라고 합니다. 공연이 시작되면 정교한 나무 조각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돔형 천장이 시시각각 색깔을 바꾸며 신비로운 은하수가 소용돌이치는 듯한 우주 공간을 연출하고, 중앙의 화려한 푸른색 보탑을 중심으로 웅장한 음악과 입체적인 조명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황홀한 불교적 이상향의 세계로 안내하는데요. 관람객들이 원형으로 둘러앉아 감상하는 이 쇼는 전통적인 예술미와 현대적인 시각 효과가 완벽하게 결합되어, 범궁을 찾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시각적 경이로움과 깊은 종교적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벽에 걸린 대형 목부조도 디테일이 장난 아닙니다.
1월 난징 갔을 때 들르지 못했던 우수산의 범궁이 이곳보다 훨씬 크다는데요. 다음에 꼭 가봐야 겠습니다 ㅎㅎ
범궁 내에 채식 부페가 있어요. 성인 60위안, 아이 20위안으로 알차게 먹을 수 있는 ㅎㅎ 이날 오후에 염화만 넘어가기 전에 칼로리 보충이 필요할거 같아서 후다닥 들어가서 먹긴 했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나중에 또 간다면 그냥 염화만 가서 여유 있는 식당에 갈거 같습니다. 너무 혼잡해요 밥때에.
죄다 주황색 모자를 쓰고 있는 중국 단체 관광객 어르신들의 압박!
해당화도 정말 예쁘게 피었습니다. 벚꽃 심기 전에는 우시가 해당화로 유명했대요.
광장에는 부처의 일생을 표현한 대형 금속 부조도 멋지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포토 스팟 가득...
꽃보다 아들!
매력적인 직원 분이 중국 스타일 복권 추첨 게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꽃의 도시 우시. 날씨도 좋아서 기분 좋게 구경 잘 했네요
9시에 도착해서 점심 먹고 13시 정도에 나왔습니다. 불교 신자이신 분은 당연히 매우 좋아하실 거 같고 아닌 분들도 동아시아 문화의 보고 측면에서 볼거리 가득한 그야말로 5성급 관광지라고 생각합니다.
영산대불만을 보기 위해 우시 간다고 해도 납득할 수 있을것 같은... 나중에 들르시는 분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