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우시 벚꽃 여행 3편 - 우시 원두저(鼋头渚)

세계 3대 벚꽃 성지라는 우시의 자랑

by 닉 캐러웨이

안녕하세요, 이번 우시 여행의 목적이자 하이라이트인 우시 원두저 벚꽃 놀이 포스팅입니다.


image.png [펌] 원두저 공홈 이미지. 이 사진 보고 꽂혀서 여행 계획 잡았더랬죠


일본의 히로사키 공원, 미국의 워싱턴 D.C. 포토맥 강변과 함께 '세계 3대 벚꽃 성지' 중 하나로 최근에 꼽히는 명소입니다. 면적도 면적이지만 벚꽃나무가 3만 그루나 되어서 위용이 대단합니다.




우시 원두저 벚꽃의 역사는 단순한 자연의 기록을 넘어 파란만장한 근대사와 국경을 초월한 우정의 서사가 얽혀 있는 한 편의 대서사시와 같습니다. 그 시작은 1910년대 중반, 민국 시대의 재력가였던 양한서(杨翰西)가 '자라 머리'를 닮은 이 절경에 반해 개인 정원인 '중본도수(仲本道墅)'를 조성하며 벚꽃 몇 그루를 심은 것이 시초였으나, 본격적인 전설이 시작된 것은 1980년대 후반 '일중 벚꽃 우호 식수단'이라는 민간 단체가 평화의 염원을 담아 수천 그루의 벚나무를 기증하면서부터입니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중국과 일본이 대대로 우호하며 다시는 전쟁이 없기를 바란다"는 숭고한 메시지를 담아 식재된 이 나무들은 이후 우시 시정부의 대대적인 확장 사업과 맞물려 현재 3만 그루가 넘는 거대한 '벚꽃 바다'를 이루게 되었고, 특히 당나라 양식의 고건축물인 상잉각과 태호의 푸른 물결이 어우러지면서 일본이나 한국의 벚꽃과는 또 다른 대륙 특유의 압도적이고 고전적인 미학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80년대에 본격 조성된 벚나무 숲이 이제는 세계적인 경승지가 되었다네요.




트립닷컴에서 원두저 티켓을 구매하면서 확인한 시간이 8시 오픈이었는데 실제로 벚꽃 철에는 재량껏 일찍 오픈한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한건 3월 29일 일요일 새벽! 27일 방문한 사람의 샤오홍슈에 보니 6시 30분부터 QR 찍고 입장했다고 하여 저도 우시 닛코 호텔에서 6시 정각에 Didi를 불러서 출동하였습니다. 위 사진은 didi타고 진입할 때 찍은건데 7시 넘어간 이후로 정체 생기면서 저 문으로는 차를 더 못 들어오게 막는거 같았습니다.



문 지나자마자 차량 정체가.. 6시 25분 정도였는데 말이죠. 그래도 매표소까지 쭈욱 전진 가능했습니다. 새벽이라서요 ㅋㅋㅋㅋ


Didi 내려서 바라본 풍경. 해가 뜬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졸립니다.


딱 6시 30분 경인데 이미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라서 뭔가 느낌이 6시부터 입장 시켜준게 아닌가 합니다! 들어가니 이미 사람이 꽤 많았던.


입구에서부터 예쁜 벚꽃이 맞이해줍니다. 하지만 여기서 밍기적거릴 틈이 없습니다. 사람이 몰리기 전에 벚꽃 계곡과 상잉각에 가야 하기 때문이죠 ㅋㅋ



입구 초입에 셔틀 타는 곳이 있는데 트립닷컴에서 산 QR이 자꾸 먹통이더라구요. 분명히 셔틀 포함인데! 셔틀 티켓 파는 곳 가서 물어보니 트립닷컴에서 산 QR은 정식 오픈 시간인 8시부터 활성화 된다고 합니다 -_- 요새 유행이라는 색채의 마법사라는 모 화가의 이름을 외치고 싶습니다만... 아이와 한참 걷긴 힘드니 우선 25위안을 다시 주고 편도 티켓 구매하였습니다.



셔틀 타고 어마어마한 벚꽃 숲을 지나 뒤편에 내렸습니다. 벚꽃 누각 상잉각을 향해 움직입니다.


셔틀 내려서 랜드마크인 상잉각 赏樱阁 (샹잉거)에 도착했어요! 사진으로만 보던 건물과 벚꽃을 보니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 때 시간이 7시 정도인데 벌써 사람이 북적거리는건 함정 ㅋㅋㅋㅋ


그래도 이른 시간이라 3층 전망대까지 올라가는건 덜 치이고 사진도 찍기 나쁘지 않았습니다. 75% 정도 개화한 상태라 좀 밋밋하지만 멋졌습니다.






벚꽃에 다는 소원을 기원하는 유리벨도 20위안 정도에 팔더라구요. 제각각 소원을 한자로 써서 달아놨는데 벚꽃과 잘 어우러져서 예쁘더라구요.



상잉각은 당나라 양식으로 지어져서 (물론 뼈대와 구조물은 현대식이지만) 벚꽃과 멋지게 어우러지더라구요.


우시 원두저의 중심, 상잉각(赏樱阁)은 3만 그루의 벚꽃 바다와 태호의 절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 명소입니다. 당나라 양식의 웅장한 고건축미를 자랑하는 이 3층 누각은 정교한 전통 공법인 '두공' 양식과 하늘로 치솟은 처마 곡선이 분홍빛 벚꽃과 완벽한 대비를 이루며, 특히 밤이면 화려한 라이트업을 통해 낮과는 전혀 다른 몽환적인 야경을 선사합니다. 3월 말 만개 시즌에는 벚꽃 열차를 타고 접근해 누각 위에서 내려다보는 '분홍색 구름' 같은 풍경이 압권인 만큼, 우시 여행의 인생샷을 꿈꾼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화룡점정의 코스입니다.





유리벨은 흔들면 청량하게 띠잉 소리가 납니다. 일러스트도 예뻐요.


7시 30분 정도에 요 정도로 사람이 있구요! 8시 넘어가면 더 바글바글 @_@




여기저기 포토존 만들어 놔서 사진 찍고 놀기에도 재밌었습니다.


아이 귀여운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어서 좋았쥬!



요건 SONY A7C 카메라로 찍은 고퀄 사진이에용.



다른 분 블로그 후기에서 봤던 벚꽃 계곡 내 말차 맛집 무사(无邪, 우시에) 도 들렀어요.


말차 섞인 아이스크림은 제가, 벚꽃 색 아이스크림은 아이와 같이 먹었어요. 이 날 미세먼지도 별로 없고 야외에서 시간 보내기 아주 좋았네요!


무사 카페 앞 좌석에서 여유 있게 사진도 찍고요.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 많이 찍었어요. 완전 만개는 아니라 아쉬웠지만 바로 다음날부터 비가 많이 와서 날씨 좋은 때 온 것만으로도 감사했더랬죠.



원두저 우시 라고 쓰여있는 화려한(?) 중티 사인물에서 한 컷 ㅋㅋ


장춘교 가는 길에도 흐드러진 벚꽃을 보며 한 컷


원두저 주변 태호를 도는 유람선 타는 줄은 벌써 대기가 1시간 이상이래요. 아이랑 굳이 고난에 뛰어들 필요는 없어서 패스했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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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교 가는 큰 길목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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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교를 건너 왔어요. 장춘교 주변의 벚나무는 아직 제대로 개화하지 않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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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교에서 나와서 먹거리 장터가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부스가 30개 정도 있는데 군것질거리, 먹을거리, 과일, 각종 음료 등 안 파는게 없었어요. 부스들도 시에서 관리하는 듯 영업면허 같은 것도 사진과 잘 붙어 있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과일 골라서 무게만큼 파는 부스에서 수박 망고 멜론 등 45위안어치 사서 맛있게 먹었어요.



솜사탕 부스에 시선이 꽂힌 아이! 새벽부터 따라 나서서 말도 잘 듣고 기특해서 솜사탕도 안 사줄수가 없더랬죠~ 솜사탕 만들기 고수 할아버지가 뚝딱 만들어주는데 25위안.



중국 역사 위인 동상들도 많았는데 꽂과 어우러져 멋있었습니다 :)


다 보고 나오는 출구 쪽에 중국 자동차 팝업도 있었습니다. 대륙의 벤틀리?



화사하게 꾸며진 포토존!



6시 30분에 도착해서 충산대문 쪽으로는 걸어서 나왔는데 매표소 있는 쪽까지 다시 나왔을 때가 11시 30분이었어요


아이랑 둘이 가서 다섯시간이나 놀았던!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고 인파도 많았던 ㅋㅋㅋㅋ


저희가 나올 때 도착해서 들어가는 인파가 어마어마하더라구요..


부디 우시 원두저 가실 때는 피곤하시더라도 새벽 출발을 추천드리며!


나중에 아이 크면 야간 벚꽃을 도전해 보고 싶어서 기회를 잘 모색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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