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하늘은 힐링이다
하늘은 나에게 힐링이었다.
특히 밤하늘에 잘 보이지 않는 별을 찾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낭만적인 행위.
그래서 그런지 내 휴대전화 갤러리엔 하늘 사진들이 가득하다.
쨍한 태양과 파란 하늘이 담긴 사진,
구름 가득한 흐린 날의 회색빛 하늘 사진,
달덩이가 두둥실 떠 있는 어느 보름날의 하늘 사진 등
휴대전화 안에 저장되어 있다.
사무실에 갇혀 하늘을 볼 수 없을 때면
휴대전화를 내려보며 하늘을 감상할 수 있도록
늘 준비해 두고 있는 편이다.
위의 두 장의 하늘 사진은 그중에서 유독 자주 찾아보는 사진들이다.
베트남 호이안을 여행하던 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숙소 수영장의 비치베드에 누웠다.
올려다본 하늘이 또 아름다워서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하루 종일 이것저것 찍어대느라 카메라 렌즈에 기름때가 잔뜩 묻었던지
눈으로 보이는 맑고 선명한 하늘 대신 뿌연 하늘이 촬영이 되었다.
기름때를 닦아 내고 다시 선명한 하늘 사진을 건졌지만,
어째서인지 저 흐리멍덩하게 나온 사진들에 더 마음이 갔다.
제대로 된 상을 얻지 못한 게 오히려 그림 같아 보여서 더 내 취향에 맞은 듯하다.
몽글몽글한 구름을 담을 실패한 저 하늘 사진이 나에게 힐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