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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흔한채식

피자밥

둘 다 좋아하는 게 나쁜 건가요?

by 홍작가

[식재료 이야기]

피자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가 있죠.

바로 치즈예요. 치즈가 없는 피자는 상상이 안돼요.

하지만 채식을 하고 나서부터는 치즈를 먹을 수 없으니 피자는 더 이상 “안녕! so long!” 이라고 할 수밖에요.

그렇기는 하지만 세 살 버릇 남주나요. 다시 찾게 됐죠. 그래서 만들었어요. ‘치즈’ 없는 피자요.

아니 이건 왠 걸! OMG!


‘두유로 만든 마요네즈’를 토마토소스 바로 아래 발라서 만든 피자는 너무 맛있었어요. 결국 저는 깨닫게 됐죠. ‘치즈’라고 쓰고 ‘지방의 맛’이라고 읽는 법을요. 원래 오리지널 모차렐라 치즈는 쭈욱 쭈욱 늘어나지 않는 거 아시죠? 그 안에는 전분과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요. '카프레제'를 맛보신 분들은 피자치즈랑 같은 모차렐라인데 '이건 왜 이렇게 묵같지?' 하실 거예요.


암튼 그런 지방의 맛을 마요네즈를 대체했는데 만족도는 너무 높았어요. 집에서 만든 '프레시 두유 마요네즈'는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차차 공개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오늘은 도우를 '밥'으로 대신했어요. '현미밥'은 영양의 보고죠. 비타민의 원조가 '현미 씨눈'이라는 것.

현미를 드시면 비타민 부족에 대한 걱정은 더 이상 필요 없죠. 이건 '비타민 피자'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피자밥을 못 드셔 본 분들이 계시다면 추천!



[요리 이야기]

둘 다 포기 못하는 밥덕후가 만든 '피자밥'

피자도 밥도 둘 다 포기 못해서 만들었어요. 근데 왠 걸!

"자, 피자밥 먹자!" 했더니, 저 멀리서 딸아이가 "아빠, 그거 책에 나왔어!" 하더라고요.

김새게 ㅎ 암튼 창의력 좋다고 칭찬 좀 받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죠, 뭐.


그래서 머리로 '아는 것보다는 실천이 더 중요'하니 일단 '내가 승리했다' 자축해봅니다.

우리나라 식문화는 밥으로 끝나는 문화인데, 피자 먹으면서 늘 생각했어요. '뭔가 부족하다.'

떡볶이 먹고 밥 볶아 먹는 것과 비슷한 이치죠. 그래서 밥으로 만들어 봤어요. 효과는 그 즉시 나타납니다.


먹고 난 후의 밥 생각은 사라졌어요.


소화도 잘 되고 더욱이 편안한 장운동 덕에 식후의 피곤함도 줄어들었어요.

만들기도 편해요. 층층이 쌓기만 하면 되고 나머지는 '오븐 이모님'께 맡기자고요.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편한 피자밥은 오붓하고 분위기 있는 저녁식사 메뉴로 강추합니다!


[만드는 법]

1. 밥을 약 2센티 두께로 평평하게 펼친다.

2. 그 위에 두유 마요네즈를 바른다.

(현미유:두유=2:1 = 50g : 25g + 레몬즙 1작은술 + 소금 조금)

(블렌더로 마요네즈 질감이 나올 때까지 섞어주세요.)

3. 그 위에 토마토소스를 얹고 토핑을 올린다.

(식감이 좋은 채소로는 연근, 브로콜리 등이 있는데 저는 브로콜리 추천이요.

색도 예쁘고 맛있어요. 꼭 데쳐서 올리세요.)

4. 토핑 위에 올리브유를 살짝 바르고 소금도 조금씩 뿌린다.

5.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 약 10-15분 정도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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