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꾸준히 '마음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관련 책도 읽고 유튜브 영상도 보고 온라인 강의를 듣기도 합니다. 혼자 명상일지도 쓰고, 요가도 하고 명상도 하고요. 그런데 이 많은 행위들을 하다보면 때로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잊고 그저 그 행위자체에 매달려서 하기도 해요.
마음공부의 목적이자 목표는 "평온함"인데, 이거도 해야지 아 저거도 해야겠다. 라며 마음만 동분서주하고 숙제처럼 하느라 평온함과는 정반대인 "불안감"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더라고요.
영어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사실 모든 것이 그렇지요. 필사하고, 쓰고, 말하고, 녹음해서 듣고, 수정하고, 영화보고, 영상보고.....열심히 하다보면 내가 '왜' 이 행위를 하고 있지?라는 본질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이 흐려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행위자체, 예를 들면 '어떻게 하면 필사를 더 잘하지?'에 지나치게 몰두하게 되는 상황이 되기도 하지요.
저도 종종 그렇거든요. 그래서 가끔씩 멈춰서서 이 모든 행위에 대한 '나만의'목적을 다시 한 번 새기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만의 이유
그래서 오늘 영어행위에 대한 저의 이유들을 다시금 상기해보려 합니다.
1.
저는, 통역과 번역을 더, 더, 더, 잘하고 싶어요. 년차가 쌓일수록 갖게 되는 저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꿈꾸던 통역사되기!라는 목표를 이루고 몇 년동안 일하면서 생긴 새로운 목표기도 하고요. '통역 잘하는 통역사'가 되어야지! 라는 목표!
통역을 하다보면 한계를 느끼는 순간들이 있어요.
한영통역을 할 때, "아, 이 뉘앙스를 살리고싶은데 영어로 모르겠다. " 싶어서 내 욕심만큼 살리지 못하기도 하고, 영한통역을 할 때는, "도대체 저 농담은 무슨 뜻일까..? "라며 작은 농담의 뉘앙스까지 "내가 알고" 전달하고픈데 슬며시 그저 정황상 해석하여 한국어로 전달할 때의 그 뜨뜨미지근한 기분을 느낄 때. 등등이요.
이런 기분들을 느끼면서 나의 원어민력을 더 올려야지!라는 다짐을 계속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원어민력이라함은 절대 벼락치기로 될 수 없는 것임을 알기에, 꾸준히 저를 구글, 스팸메일, 트위터에 노출시키고 있고요.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틈틈히 쌓은 원어민력이 나도 모르는 새, 통역이나 번역을 할 때 툭툭 드러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 순간을 몇 번 경험하고 나면 '원어민력 쌓기'를 멈출 수가 없어요.
더 구체적으로 그 순간을 이야기해보자면 한 마디로
"어? 예전의 나라면 쓰지 못했을 표현을 썼잖아? 이런 구조로 쓰다니?" 가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이런 순간들이 저에게는 너무나 큰 즐거움과 만족감을 줍니다.
틈틈히 쌓은 원어민력으로
통역,번역 실력 올리기.
이것이 저의 영어관련 행위의 가장 큰 이유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두 번째는 영어를 듣고 보고 말하고 쓰는 과정에서 갖게되는 '아하모먼트' 그 자체가 아주 순수하게 너무 재미지고 즐겁기에, 이런 순간을 더 자주 갖고 싶다!는 것이에요. 즉, 저의 아주 오래된 취미로서 영어, 영어의 원어민력을 발견하는 재미를 만끽하는 것을 더 자주 갖고픈 마음입니다.
이렇게 내가 '왜' 이 행위들을 하는가?를 잠깐 서서 정돈하고 나니, 영어를 대하는 마음이 한결 더 정성스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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