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대폰에 다운로드 받아 둔 영어관련 앱들이다. 그런데, 일주일(한 달..?)에 한 번 클릭할까 말까한다. 왜 일까?
때때로는 영어라고 카테고리화 된 이 폴더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럽다.
분명 주옥과 같은 "무료" 동영상이나 듣기 스트리밍들이 있을텐데 알면서, 아니까 괜히 열기가 겁난다.
왜 일까? 뻔하게 그려지는 수고로움이 싫기 때문이다.
이 앱들 중 하나를 클릭한 후, 나에게 맞는 영상을 고를 생각을 하니 진이 빠지는 기분이 들어서 인 듯 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어 "고르는" 행위에 몰두해야 할테지. 결과적으로는 찾다가 지쳐서 에이! 시간만 버렸네. 하고 닫아버릴 것이다.
내가 자주 겪어온 스토리다.
이 과정이 싫어서, 마지막의 그 허탈감이 싫어서 이 좋은 앱들을 이따금씩 바라만보다가 돌아선다.
그렇다면 이와는 반대로
사람들은 왜 인스타, 유튜브 등의 요즘식 SNS에 푹 빠져있는걸까? 이 앱들은 열기 무섭게 30분, 한 시간은 나도 모르는 새, 쓱 지나가버린다.
앱을 열고 이곳 저곳 내 스스로 소스를 찾아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내가 관심있을만한 동영상을 눈 앞에 떡하니 대령해주기 때문일테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알고리즘은 끊임없이 우리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를 바탕으로 추천동영상을 계속 바꾸어 우리 눈 앞에 노출시킨다.
누군가 이렇게
내가 관심있는 주제로, 내가 원하는 억양과 나에게 딱 맞는 레벨의 오디오 링크를 (너무 길지도 않게 한 7분짜리?) 매일 보내주면 좋겠다. 딱 그것만 듣게.
그나마 내가 지금까지 믿고 듣는, 고르는 스트레스 없이 듣는 아이가 'Dear Sugars' 팟캐스트다. 이 아이는 정말 '흥미'를 가지고 듣기도 좋고, 쉐도잉해도 좋고, 스크립트가 있다면 필사해도 좋을만한 소스다.
그래, 쓰다가 깨달은 점인데, 뉴스앱들 보다는 나에게 잘 맞는 팟캐스트를 발견하는 것이 좋겠다. 사실 집에서 자리잡고 앉아서 영어 오디오/비디오를 본다기 보다 출퇴근 길에 듣는쪽이 지속가능성면에도 효율성, 집중도 면에서 더 높다.
한 달에 한 번 적극적으로 사용할까말까 한 앱은 정신건강을 위해 일단 삭제하고 팟캐스트를 더 탐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