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필사 할 문장이 나올 때 까지 일단 계속 읽어나가라고 추천한다.
그런데 그 문장이 나올 때 까지
소설책이나 필사할 자료를 읽어나갈 때는 소리내어 읽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사실 자료의 모든 단어를 (아직) 알 지 못하고, 모든 문장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그냥 눈으로 읽는 '척'만 하며 소닭보듯 의미없이 읽는 척 하는 상황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분명 주니어 원서인데, 모르는 단어도 많고 처음 보는 단어도 많았다. 읽어내려가는동안 좌절도 함께 맛보고 '아 그냥 이 자료 말고 다른걸로 할까?'라는 유혹도 간간히 올라왔다.
그러다가 그냥 소리내어 읽어볼까? 생각이 들어 읽어보았다. 뜻을 몰라도 그냥 읽어보았다. 귀로 들리는 내가 영어로 말하는 소리를 들으며 읽으니 조금 더 집중이 잘되고 왠지 흐름도 더 잘 따라가게 되더라.
필사를 시작하면 우선 영어문장을 보고
내가 끊어읽을수있는 만큼씩 끊어서 종이에 적는다.
이 과정에서 필사 할 필요 없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과감히 빼도 좋다.
그 다음에 끊어읽기한 부분만큼씩 한국어로 바꿔가며 한국어 문장을 완성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번역투로 직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나의 말투' 로 자연스럽게 바꾸는 것이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바꾼 한국어를 보며 영어 문장을 만들어간 뒤,
다른 색 펜으로 틀린 부분을 꼼꼼히 체크한다.
그 다음에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부분은 이 문장을 마치 통역할 때 노트테이킹 하듯이
마치 만화의 한 장면을 그리듯이 그려보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에, 그 그림을 보며 이 그림을 묘사한다 는 생각으로 영어문장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