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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드만의 작은 서재 Feb 12. 2024

[리뷰] 미키 7 - 에드워드 애슈턴

재생된 나는 진정한 나인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의 차기작인 <미키 17>의 원작이다. SF소설을 즐겨 읽지는 않지만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읽고 나중에 영화를 보며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된 책이다.

인류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 개척하여 정착민을 이주시킨다. 새로운 행성에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그 위험한 업무는 익스펜더블(죽음 이후에 이전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복제되는 인가)이 수행한다.
익스펜더블은 '테세우스의 배'와 비유되며 부품을 하나씩 뜯어고친 배와 완전히 파괴되어 새로 만들 배,, 과연 이 배가 원래의 배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렇게 다시 재생된 후 이름의 뒤에 일련번호가 붙게 되는데 미키 7은 미키 반스가 여섯 번 죽은 후의 일곱 번째 미키인 셈이다.
니플라임이라는 행성, 크리퍼라는 생물체가 도사리고 있는 위험 천만한 곳에서 미키 7은 임무 수행도중 거대한 지하 굴로 떨어져 구조가 불가능한 상태에 처한다. 동료인 베르토와 연인인 나샤도 그를 구해내지 못하고 돌아가 다음 미키 8을 기약하는데, 미키 7은 거대한 크리퍼의 도움으로 다시 기지로 복귀한다.
미키 7과 재생탱크에서 방금 나온 미키 8.
이 둘의 공생이 아슬아슬하게 진행된다.
그 조직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하고 익스펜더블은 그중에서도 가장 하층의 취급을 받는다. 그렇기에 그들의 공생은 더욱 위태롭게 느껴진다.

SF소설은 미래에 대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지구 이외에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행성이 과연 존재할까,, 철저한 조사하에 가능한 행성이 있다는 가정, 그리고 그 행성을 인류가 살아갈 수 있도록 디아스포라(새로운 거주지로 만드는 행위) 하고 테라포밍(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꾸미는 일)하고.. 이러한 상상의 상황과 용어를 만들어 내는 작가의 상상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또 그것을 활자의 세계에서 시각적인 세계로 끌어내는 또 다른 창작의 힘.

봉준호 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행성 니플하임의 개척이 무척 기대된다.
과연 그 행성을 정착지로 만들 수 있을지, 생명체인 크리퍼와의 공존은 가능할 것인지.. 또 그들 간의 갈등은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설국열차>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그 상황과는 또 다른 디스토피아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영화의 제목은 <미키 17>이다.
열일곱 번째 미키라는 뜻이려나? 그렇다면 열여섯 번이나 죽는 건가?
그래서 영화가 더욱 궁금해진다.


미키 17 포스터   '네이버 영화' 제공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실히 아는 데서 오는 평화가 있다. 내가 오늘 아침에 살아남을 가능성은 희망에도, 불안에도 먹잇감이 되어 준다. (p. 58)'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렇듯 완벽한 친구란 있을 수 없고, 저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단점들을 이유로 사람들을 내친다면 그들이 가져다줄 기쁨과 행복 역시 누릴 수 없게 된다.( p. 117)'




#미키7 #에드워드애슈턴
#SF소설 #봉준호감독 #micky7 #mickey17 #소설책읽기 #북스타스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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