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바라보는 내 삶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세계에 살면서도 우리에겐 뭔가를 남과 진정으로 공유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괴로움이 있습니다. 우린 공감이 중요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건 상대방이 달라도 그냥 너그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방이 달라 보여도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p. 142)'
'누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의미가 무한하다고 했습니다. 책의 운명은 쓰인 시간, 혹은 작가가 출판한 연도, 독자가 책을 구입한 그 시기에 결판나지 않고, 어떤 사람이 책을 읽는 바로 그 순간에 결정 난다고 했습니다. 책이 완료형이 아닌 것처럼 사람 또한 완료형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어떤 '의미 부여'를 기다리는 형식입니다. ( p. 157)'
'뒤라스는 "펼쳐진 책은 밤"이란 표현을 쓴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밤에만 책을 읽는다는 말인가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뜻이 아니겠지요. 책과 글은 밤과도 같은 고독과 단절을 필요로 합니다. 펼쳐진 책은 우리가 예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 하지만 아직도 확실히 알 수 없는 것. 언젠가 알게 되지 않을까 희망을 품게 되는 것들에 대해 말해 줍니다. 그것을 고독 속에서 생각하게 합니다.
( p. 168)'
'책은 남을 통해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저는 제게서 벗어나 책에 흘렸다가, 다시 제게로 돌아왔다가, 다시 책에 흘렸다가. 또 벗어났다가 하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습니다. 매번 조금씩 조금씩 어디론가로 돌아갔습니다. 마치 느린 귀향 같았습니다. ( p.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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