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하루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으로 보낸 것 같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 더욱 놀라고 더 기뻤다. 그의 책들의 판매부수가 치솟고, 서점으로 오픈런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인터넷서점은 서버가 다운되기도 하고, 서점관련주는 오르고,,,,하루 만에 이루어진 일들이다. 사실 노벨문학상은 우리나라 작가가 수상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의 문학에는 한글을 모르는 외국의 언어권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한글로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그 섬세함과 다양함의 지점이 있기에. 그러나 번역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진심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번역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러한 진심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그 누구에게도 가 닿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에게 한강 작가는, 내가 외면하려고 했던 , 아프다는 이유로 피하려고만 했던 진실 앞에 나를 데려다 놓은 작가였다. '채식주의자' '희랍어시간' '흰' 등의 소설을 읽었을 때 보다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나는 그녀와 더욱 가까워진 것 같다, 이번 수상에 이유에 대한 한림원의 선정 이유가 공감되었다, 예전에 읽었던 '16인의 반란자들'이라는 책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과의 대화를 담은 책이었다. 책의 제목처럼 그들은 반란자들이다,
문학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지나간 과거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글로 옮기는 것은 기자들의 몫일 것이다. 그 진실들을 문학이라는 필터를 통해 우리가 함께 공감하게 하는 것도 문학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한강의 초기작들은 가지고 있는 게 별로 없어서 몇 권 더 구입했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책들은 구입해서 읽고 있으니 이번에도 그래야지.. 자랑스럽고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