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허무하게 새해가 밝았다. 이번만큼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았던 적이 없어. 분명 모임은 많아 피곤했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즐거웠는데, 연말연초 특유의 아쉬움과 설렘이 없었다는.
2025년 8월, 반쪽짜리 독일 생활을 마무리하고 돌아와 나의 진짜 온전한 생활을 마주한 뒤, 2025년을 마무리짓기까지 나는 무엇을 했는가. 따지고 보면 종종거리며 이것저것을 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구체화되지 않은 것 같아 슬프고 조급하던 찰나. 아무래도 옆 사람과 더 비교되기 때문이겠지.
새해가 되었으니 예전처럼 2025년 한 해도 정리해 보고, 2026년 계획도 세워봐야 하는데, 이렇게 무기력한 건 이번이 정말 처음인 것 같다.
일단, 일단은 나를 그냥 이렇게 놔두고 있는데. 먼지처럼 쌓인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뭉치고 뭉쳐 던져볼 수 있게. 시간이 아까운 나이가 되었는지라 더 조급해지기만 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