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번 버스로 2시간을 시(市)로 가서 실업급여를 타러 갑니다. 21일 틀림없이 돈이 들어오는 30년 동안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일입니다. 할아버지는 아버지 월급날 회사 문 앞에서 아버질 기다리며 연실 담배를 핍니다. 시골서 열차 타고 오셨으니 아마 내가 버스 탄 시간보다 더 걸리지 않았을까? 아버지가 저기 언덕 위에서 내려옵니다. 오셨어요. 담배 좀 그만 피우세요. 그리 기침하면서. 식사는 하셨어요. 나는 배고프다 하고 아버지는 중국집으로 할아버지와 나를 데려갑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짜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못 보던 음식이 나옵니다. 야끼만두입니다. 처음 먹어본 야끼만두. 한 입 깨물었더니 사르르 입안 가득 기름기가 향긋합니다. 아버지는 천천히 먹으라 하고, 할아버지는 그게 그렇게 맛있니 합니다. 나는 야끼만두가 점점 사라지자 아버지 얼굴을 쳐다봤지만 아버지 얼굴은 무겁기만 합니다. 아버지가 작업복 안쪽에서 두툼한 갈색봉투를 꺼내 돈을 셉니다. 그리곤 얼마를 할아버지에게 건넵니다. 할아버진 젓가락을 내려놓고 지폐를 세지만 얼굴이 어둡습니다. 아버지가 다시 갈색봉투를 꺼내고 다시 지폐를 빼서 할아버지에게 건넵니다. 할아버지가 아무 말이 없습니다. 담에 더 드릴게요, 그냥 가져가세요. 뭐 좀 더 시킬까요. 나는 할아버지 얼굴을 쳐다봅니다.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치자 할아버지가 말합니다. 이거나 하나 더 시켜줘라. 나는 여자중학교 앞에서 하차합니다. 여기서 15분을 걸어가면 플러스 센터에 갈 수 있습니다. 걷다 중국집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두를 하나 시킬 생각입니다. 돈 받을 생각을 하며 그때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