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똑똑한 사람
번외 편
인생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
바로 " 대화 " 다.
대화 하나로 인간관계가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 어쩌면 인생의 90%는 대화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대화에 관한 강연과 책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주제를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제라도 써 내려가 보려 한다.
사실 나의 많은 자아를 다듬는 과정에서 가족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 이유는 오히려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타인은 서로 좋은 면만 보여주지만,
가족은 피로 이어진 관계라서 더 적나라하게 부딪힌다.
가족은 몇 번이고 맞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만나게 되고, 또다시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다신 가지 말아야지. 조카 보러 갔다가 기분만 상하고 왔어.”
특히 언니와 단둘이 대화하면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짙다.
상대는 조언을 건넨다고 하지만, 나에겐 반복되는 상처로 다가온다.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했다.
“언니가 맞는 말만 해서 기분이 나쁜 걸까?”
곧 깨달았다. 문제는 ‘말의 내용’이 아니라 ‘말속의 날’이었다.
그래서 나는 묻고 싶었다.
“대화할 때 날 세워 말하는 사람의 심리가 뭘까?”
찾아본 끝에 알게 된 건 이렇다.
가족이기에 편안함 속에서 직설이 오가는 것
언니라는 명목 아래 가르치려 드는 태도
나의 노력을 무시당하는 기분
존중받지 못한다는 상처
나는 ‘순환이 잘되는 대화’를 좋아한다.
귀 기울이고 존중하며 주고받는 대화 말이다.
대부분 타인과의 대화에서는 그런 흐름이 잘 되는데,
유독 가족과는 숨이 막힐 때가 있다.
밥 한번 먹자는 자리에서도 대화가 꼬여 감정만 상하기 일쑤다.
이제는 만나기 전부터 내 시간과 마음만 빼앗긴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독자에게도 묻고 싶다.
- 여러분은 가족과 대화가 잘 되나요?
-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즐거운가요?
- 가족에게는 배려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남에게 더 배려하지는 않나요?
나는 이번 일을 통해 확신했다.
가족과의 대화를 똑똑하게 잘하는 사람은, 어딜 가서도 대화를 잘할 것이다.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선을 지키고 존중할 수 있다면, 타인과의 대화는 더욱 원만해질 테니까.
결국 중요한 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대화 속의 날을 먼저 찾아내는 것이다.
감정의 원인 → 대화 분석 → 문제 파악 → 반복 차단
이 과정을 익히면 더 이상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다시 정리하자면,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들은 대화 속 날 선 부분을 인식하는 순간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은 곧 나를 지켜주는 방패가 된다.
“날 선 대화의 분석을 통해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기.”
이 말은 결국 나 자신을 향한 다짐이기도 하다.
상대의 가시를 알게 되면 그 사람의 심리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누구나 가시를 가지고 있다. 다만 감추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내가 먼저 가시를 내보일 때,
상대도 마침내 자기 가시를 드러낸다.
작가말
이번 글은 가족과의 대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대화에서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주제라 생각해, 번외 편으로 〈꼴에 엄마입니다〉 연재에 함께 담았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