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랐던 육아의 어른”
어린이집 상담_
어린이집 상담을 받았다.
첫째는 동그란 성격으로,
선생님의 특별한 손길이 필요 없는 아이였다.
둘째는 마치 꼬마 선생님과도 같은 아이였다.
어느덧 아이들은 곧 5살, 7살이 된다.
이 말을 들으며, 나의 육아 가치관이 한 단계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갓난아이일 때는 단순히 사랑으로 아이를 품고 키웠다.
많이 안아주고, 사람들에게 낯가리지 않도록 어른들에게도 예쁨 받는 아이로 키워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나이부터는 인지와 발달을 함께 고려하며, 아이들이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제공했다.
홀로 아이 둘을 데리고 국내여행을 다니면서, 세상을 관찰하고 경험하게 해 준 것도 그 일환이었다.
이제 첫째는 ‘잼민이’가 되어가고, 나는 곧 ‘초딩맘’이 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의 육아 가치관은 자연스럽게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알려주는 쪽으로 확장되었다.
아이들의 기본적인 공부도 중요하지만,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나는 어릴 적 작은 사회 속에서 밝게 지냈지만, 학교에서 학생들만의 그룹과 다툼을 겪으면서 관계 형성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그때의 나는 ‘이런 걸 알려주는 어른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을 한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거절을 잘할 수 있는 방법
친구와의 말싸움 속에서 자신을 지킬 방법
공부 외적으로 내면의 꿈을 표출할 방법
이 모든 것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마음 지키기’가 아닐까 싶다.
이 당연한 것들을 잘 모를 수 있기에, 나는 아이에게 가르쳐주고자 마음을 다잡는다.
주말, 사촌과 아이의 지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촌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덜 멍청하게 키울 거야.”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생소했지만, 의미를 곱씹어보니 이해가 갔다.
공부에 대한 압박이 크면 사회성 발달이 떨어질 수 있지만,
아이가 똑똑하다면 예민함도 함께 따른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와 가치관을 만들어가기에,
그런 부분을 잡아주어야 단단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배움은 세 가지라 생각한다.
나를 사랑하는 법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법
자기 조절을 잘하는 법
전문가는 아니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머릿속을 정리하며 글로 남긴다.
세상에 정답은 없지만,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가야 하는 만큼,
아이가 이런 과정을 통해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내 강점 중 하나는 육아에도 반영된다.
어릴 적 나는 주변 어른들의 분위기와 행동에 예민하게 반응했기에,
아이의 시선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물론, 한정적이지만 내 아이에 한해서 말이다.
그렇기에 훈육할 때도 강압과 가르침의 차이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
아이들이 어느 곳에 가든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똑똑하고 착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다.
아이들은 이제 어느 정도 자기 조절을 할 수 있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단순히 고집을 부리기보다는,
“이렇게 해야 엄마가 다음에 또 사줄 거야”라는 것을 이해한다.
그 덕분에 아이들은 내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하고,
억울하거나 속상한 감정을 풀어내는 연습도 하고 있다.
훈육은 아직 진행형이지만,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
첫째가 3세였을 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며 몸부림칠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나는 오은영 박사님의 조언을 떠올리며,
아이의 몸을 안전하게 감싸고, 감정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
진정된 후에 아이에게 말을 건넸다.
또,
첫째가 6세가 되면서 동생에게 이기려 들고 때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 나는 잠잠히 상황을 지켜보다가, 두 아이를 앉히고 차례대로 자기주장을 말하게 했다.
둘째가 먼저 말하는 동안, 첫째는 기다렸다.
둘째 이야기가 끝나면 첫째의 말을 듣고, 상황을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잘못한 부분을 깨닫고,
서로의 행동을 이해했다.
각자 5분 정도 벽을 보고 서서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안아주고 위로해 주면 아이들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함께 놀았다.
한 번은 상황 정리 후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때리지 않아요”라고 외치며 마무리하기도 했다.
솔직히 웃긴 방식이었지만,
아이들은 서로 웃으며 속상했던 마음을 풀어냈다.
마지막에는 포옹으로 마무리하며, 작은 응어리를 풀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다.
물론, 아이가 속상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따로 시간을 내어 아이와 마음을 들여다보며, 함께 이야기하고 위로하려 한다.
이런 방식이 절대 정답은 아니지만, 나와 닮은 내 아이를 키우는 데 효과적임을 기록해두고 싶다.
육아는 정말 어렵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