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성적이 뭐 대수라고

"네 노력의 점수는 몇 점이니?" 아이에게 하고픈 말

by 밤이
오늘은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글을 조금 적어 내려 보려 합니다.





나는 평소 인성, 인간관계, 사회 같은 여러 시점에 대한 유튜브를 보며 논리를 배우고, 글을 읽어주는 영상도 자주 본다. 그리고 그걸 귀로 듣는다.
귀로 들으면 상대의 지혜와 지식이 더 쉽게 스며드는 느낌이다. 나는 그걸 조용히 귀담아 먹는다.

왜냐하면 언젠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필요한 말의 영양소를 건네줄 수 있도록, 그 말들을 내 안에서 여러 번 씹고 소화시키기 위해서다.

이번에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한 번 멈칫했다.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 과정에 들어가면서 ‘시험’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점수와 평가, 순위라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점수에 목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건 부모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나는 어릴 적 점수에 조금 매달리는 아이였다.
부모님은 막내인 나에게 뭐라 하지 않았지만, 언니들에게 아빠가 어떻게 대하는지를 늘 지켜봐 왔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서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성적은 나를 크게 도와주지 않았다.
나는 늘 그저 그런 성적을 받는 아이였고,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



‘점수는 어른이 되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


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내 자존감을 더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보이는 점수보다 보이지 않는 노력의 점수를 알려주고 싶다.



유튜브를 보다가 해방일지에 남고 싶은 한 장면을 보았다.
어떤 아이가 20점을 맞은 시험지를 부모님께 보여주기 싫어 숨긴 이야기였다.
점수가 낮았을 뿐이지, 나쁜 행동을 한 건 아니었다.

그 안에는 말로 표현되지 않아도 분명한 의미가 있었다.
부모님의 실망, 그로 인해 낮아지는 자존감, 마음속 깊이 남는 상처들.



그걸 본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기로 다짐했다.



“만약 시험 점수가 20점이라면,
네 노력 점수는 몇 점이니?
너 자신에게 몇 점을 주고 싶니?”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힘을 쏟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그 보이지 않는 노력은 언젠가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 말을 마음에 품고 아이가 어떤 시험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점수보다 네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임했는지, 의미 있다고 느끼는 일에 얼마나 집중했는지 스스로 더 귀 기울이길 바란다.



세상은 점수가 전부가 아니다.
대학이 전부도 아니고,

모든 사람을 따라갈 필요도 없다.



나도 조금 다르게 살아왔고, 그래서 내 아이도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한다.
다르다는 건 나쁜 게 아니다.
오히려 ‘나쁘다’는 기준을 자기 방식대로 바로 세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인생의 갈피를 더 잘 잡을 수 있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나를 지탱해 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래야 어떤 폭풍이 와도 자신을 단단히 붙잡을 수 있다.



나는 아이에게
내가 배우지 못한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나를 지키는 힘을 알려주고 싶다.

부모는 아이가 세상을 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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