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by 밤이

조용한 시간이 나날이 늘어간다.

소란스럽던 일상은 하루가 다르게 잠잠해지고

폭풍 같던 날들은 어느새 고요히 흐른다.



아, 나이 들었구나.



그 사실을 실감하면서도

그 또한 나쁘지 않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찾아왔다.



과거엔 시끄러운 일상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래서 인연에 갈구하던 나는

늘 누군가에게 친구를 빼앗길까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진짜 나에게 중요한 인연은

조용한 순간에 찾아온다.

똑, 똑.


나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

조심스레 문을 두드린다.


그제야 알게 된다.




내가 놓칠까 두려워하던 관계는

잠시 머물다 가는 인연이었고,

의미 있는 관계는

소리 없이 곁에 남는다는 것을.



그 순간부터

의미 없는 관계는 흘러가고

의미 있는 관계만 차곡차곡 쌓여간다.




시간은 많은 얼굴의 나를 보여준다.

미숙했던 나,

성숙해진 나,

깨닫고, 알게 된 나를.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니던 일도 추억이 되고

대단한 일이 되기도 하며

누군가에겐 닿지 못할 삶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지금,

삶이 조용해졌다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어른의 삶은

조용하고,

그만큼 무거운 법이니까.



이 순간을 깨달은 지금,

나는 어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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