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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청룡영화상, 축하와 아쉬움 사이

화려한 레드카펫 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

by 나이트 시네마
본문은 구어체로 작성된 리뷰 방송 대본을 AI를 활용하여 다듬은 글입니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 한 해 한국 영화를 빛낸 수많은 별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안은 수상자들과 훌륭한 작품들에게 진심으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어려운 시기에도 영화인들의 노고를 축하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화려했던 시상식의 여운 뒤편으로, 마음 한구석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라진 주역들과 기형적인 시상 구조

이번 시상식에서도 여전히 반복된 가장 큰 아쉬움은 영화의 뼈대와 살을 만드는 핵심 기술 스태프들이 생방송 무대에서 배제되었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결코 배우의 연기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각본, 촬영, 조명, 미술, 음악, 편집, 의상, 분장 등 수많은 파트가 유기적으로 결합해야만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종합 예술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시상식 구조는 이러한 영화의 본질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본상, 촬영조명상, 미술상, 음악상, 편집상, 기술상 등 영화 완성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문들이 방송 시간과 시청률이라는 명분 아래 1부 사전 행사로 치러지거나 생략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이 분야의 수상자들이 무대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방송에서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되곤 합니다. 정작 상을 받아야 할 스태프들은 화면에 없고, 주연 배우나 감독들이 등장해 우리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했다며 영상 편지를 띄우거나 대리 수상 소감을 전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그들의 마음에 진심이 담겨있겠지만, 수상 당사자를 자리에 초대해 직접 박수를 쳐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우일 것입니다. 당사자를 배제한 채 제3자가 전하는 감사는 온전한 존중으로 다가오기 힘듭니다.

할리우드의 저항과 한국의 침묵

이러한 기술 부문 홀대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고민은 아니었습니다.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역시 방송 시간 단축을 위해 편집상, 분장상 등 8개 부문의 시상을 생방송에서 제외하려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할리우드의 반응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 같은 거장 감독들은 물론이고 유명 배우들과 영화 관련 조합들이 일제히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영화는 함께 만드는 것이며 특정 분야를 배제하는 것은 예술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언론 또한 이에 동조하여 주최 측을 질타했고, 결국 아카데미는 모든 부문을 생중계로 복귀시켰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동료 의식이며, 영화인들이 가져야 할 자부심입니다.


반면 우리의 현실은 조금 더 아픈 부분이 있습니다. 매년 스태프 홀대 논란이 반복되지만,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 감독이나 배우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드뭅니다. 언론 또한 이를 관행으로 묵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한국 영화 파이팅을 외치며 가족 같은 현장을 강조하지만, 정작 영광의 순간에 스태프들이 소외되는 구조적 모순에는 침묵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진정한 영화 축제를 위하여

수상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축하를 전합니다. 하지만 동료를 존중하지 않는 축제는 반쪽짜리 잔치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영화가 세계적인 위상을 떨치게 된 것은 소수의 스타 때문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낸 수많은 스태프들의 헌신 덕분임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배우와 감독 중심의 화려함을 넘어, 영화를 만든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주인공으로 대우받을 때 청룡영화상은 비로소 명실상부한 최고의 영화상으로서의 권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다음 시상식에서는 부디 스태프들의 땀방울도 함께 빛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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