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9월 16일 일기

상식, 사랑

by night drive

<상식>

- 네 가지 물음표

1. 주말에 날아드는 상사의 업무 연락.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연락을 받는 사람의 '업무 누락'이 있었다면?

2. '업무 누락'은 업무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했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3. 둘 각자의 상식에 기대기보다는 명확한 '업무범위 설정' 과 '지시'를 통한 소통이 필요한 이유이지 않을까?

4. 그 소통을 통해서 서로가 갖고 있는 상식들 간 교집합이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이상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공자님 말씀.



<사랑>

-새콤달콤

1.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을 때면 <클로저>를, <사랑의 이해 (드라마)>를 본다.

2. <사랑의 이해>에서 '미경'은 '상수'에게 옷도, 차도 사준다.

3. '상수'는 그런 식의 물질적 사랑표현이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4. 단순한 상호주의적 부담감보다 더 깊은 곳에 무엇이 있을까.

5. '미경'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상수'가 자기 옆에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수영'에게로 가버릴 것이라고.

6. 그런 불안감에서인지 '미경'은 '상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나는 줄 수 있으니까 주는 거고, 너는 감사히 받고 나를 사랑해주면 되는 거라고 자기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미경'에게 가장 편한 방식이니까.

4-1. 상호주의적 부담감을 넘어 '상수'가 불편한 건 '미경'은 사랑이라고 불리길 원하는 '상수' 입장에서는 폭력이라고 느껴지는 행위 때문이지 않을까?

7. '사랑'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누군가에게 받은 값비싼 선물일까,

8. 아니면, 내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줬던 경험과 진심이 담긴 마음일까.

9. 내 기억에 가장 큰 고마움으로 남아 있는 선물이 있다.

10.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에서 생일파티의 기억인데, 한 친구가 오고 싶은데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미안해했지만, 난 상관없다고 와서 같이 밥이나 맛있게 먹자고 했다.

13. 식탁에 둘러 앉았을 때 다른 친구들은 당시 선물로 편하게 주고 받던 지금은 기억나지도 않는 문구세트들을 하나 같이 전해줬다. 조금 특별하다면 편지 정도가 기억난다.

14. 미안하다고 했던 그 친구는 맨 마지막으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당시 100원 하던 '새콤달콤' 하나 건넸다. 그 때 나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걸 처음 눈으로 본 것 같다.

15. 난 그저 축하해주러 와준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고, 엄마는 그 친구에게 와줘서 고맙다며 편하게 밥 먹으라고 이야기해줬다.

6-1. 나는 '미경'이 불안감에 시달리는 대신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생각해봤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돈 말고 인간 '미경'이 '상수'에게 줄 수 있는 것들.

6-2. 근데 '미경'도 그렇게 자라온 탓에 그 외에 줄 수 있는 것을 모른다. 아빠, 엄마한테 받아온 사랑도 물질 뿐이었으니까.

16. 불안해 할 시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하는 것.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평생 해야할 덕목이다.

17. 사랑에 있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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