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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결 Apr 17. 2024

물고기의 꿈

파도 소리가 들려요
때론 자장가처럼 귓가에 맴돌아 가만히 듣다 보면 잠에 들기도 하고
파도 철썩이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외딴 육지에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바다인데
외딴곳에 있는 기분이에요
헐떡이는 물고기의 숨소리가 있다면 그게 바로 나일 거예요.
난 육지에 사는 물고기입니다.
바다를 그리워하고 그리며 육지의 음식을 포기 못하는 물고기랍니다.
나의 탐욕과 욕심이 비늘을 마르고 벗기었고
나의 어리석음이 꼬리의 근육을 망각하게 했습니다
육지의 맛을 알아버린 나는 바다에서 온 물고기입니다. 육지가 이제 내 고향이고 삶의 터전인걸 불평하는걸 이제 그만하렵니다.
육지에서 물로 다시 돌아간 돌고래처럼 난 물에서 나와 육지로 왔으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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