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감정' 보기
작품명: Friends (1942-1945)
작가: Helene Schjerfbeck
두 인물이 나란히 서 있다.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자세와
흐릿한 표현이 눈길을 끈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하면서도,
침묵이 흘러나오는 분위기.
마치 멀지만 가까운,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닿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흐릿하게 표현되었지만
더 선명하게 전해지는 것도 있다.
옅게 겹치는 시선과 몸의 방향은
서로에게 다가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각자의 세계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조금씩 경계를 허물어가는 순간.
이해는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그 차이를 받아들이는 과정.
이 그림을 보면 서로의 세계로
조금씩 들어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각자의 다름 속에서
서로의 세계로 천천히 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이해가 아닐까.
조금은 불완전하고 어색하더라도,
그 사이에서 서서히 가까워지는 과정.
감정의 표현이 선명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작은 발걸음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그 사람의 세계로 들어가 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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