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nArte Oct 27. 2024

비움: 고요한 빛이 머무는 방

명화로 '감정' 보기

Courtesy of the J. Paul Getty Museum

그림 소개

작품명: Interior with an Easel, Bredgade 25

작가: Vilhelm Hammershøi




시선의 시작

텅 빈 방에 기대어 선 이젤이 눈에 들어온다.

창밖에서 스며드는 빛이

바닥에 사선으로 떨어져

고요한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벽에 걸린 액자 하나와 살짝 열린 문.

불필요한 것들은 모두 비워낸 듯

단순하고 담백한 공간이

깊은 침묵으로 다가온다.


감정의 팔레트

회색빛 벽과 바닥이 만드는 차분한 톤,

그 위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

이젤은 마치 오래 기다려온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녹아들어 있다.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공간까지,

이 방은 모든 생각을 내려놓은 듯하다.

끝없이 채워야 할 것만 같던 시간을

조용히 비워낸 자리에

고요한 빛만이 가득 차오른다.


당신의 거울

채우는 일에만 익숙했던 일상에서

문득 멈추어 서는 순간이 있다.

가득 찬 것들을 하나둘 내려놓고

고요히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

비워낸 자리에 스며드는 빛처럼

마음 한켠에 작은 평화가 찾아든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되는 날.

그저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내면의 질문

당신의 마음을 비워낸 자리에는
어떤 빛이 스며드나요?


감정 키워드

#비움 #고요 #평화 #여백 #위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