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감정' 보기
작품명: Interior with an Easel, Bredgade 25
작가: Vilhelm Hammershøi
텅 빈 방에 기대어 선 이젤이 눈에 들어온다.
창밖에서 스며드는 빛이
바닥에 사선으로 떨어져
고요한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벽에 걸린 액자 하나와 살짝 열린 문.
불필요한 것들은 모두 비워낸 듯
단순하고 담백한 공간이
깊은 침묵으로 다가온다.
회색빛 벽과 바닥이 만드는 차분한 톤,
그 위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
이젤은 마치 오래 기다려온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녹아들어 있다.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공간까지,
이 방은 모든 생각을 내려놓은 듯하다.
끝없이 채워야 할 것만 같던 시간을
조용히 비워낸 자리에
고요한 빛만이 가득 차오른다.
채우는 일에만 익숙했던 일상에서
문득 멈추어 서는 순간이 있다.
가득 찬 것들을 하나둘 내려놓고
고요히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
비워낸 자리에 스며드는 빛처럼
마음 한켠에 작은 평화가 찾아든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되는 날.
그저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당신의 마음을 비워낸 자리에는
어떤 빛이 스며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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