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저래도 나한테 빠른 길은 없는 거 같다.
그치 나한테까지 그럴리가 없지.
나한테까지 그런 운이 올리가 없지.
빠른 길을 알아도 그게
나한테까지는 안오지 싶다.
천천히는 간다고 가는데 마음이 조급하다.
다들 이미 저만치 가서 배 두드리며
나 여기 있어 하며 자랑질이다.
그걸 보며 배아파하면서도
내 속도로 걷는다.
그거 따라가겠다고 달리다가
무릎이 먼저 나간 적이 있으니까.
빨리 가겠다고 욕심 부리다가는
반도 못가고...
시작이나 하면 다행이게.
도착지에서 자랑하는 거 약올라서
얼마나 많이 시작조차 포기했는지.
빠른 길은 애초에 나한테 없으니까.
천천히라도 가자 일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