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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보리 Nov 03. 2021

쓰고 달아서

겨우 성능만 기억하는 약들을

입에 털어넣고 물을 마셨다.

목구멍에 삼킬 타이밍을 놓쳐

혀 위에 알약 하나가 남아 입 안에 쓴맛이 퍼져갔다.

그 쓰고 미식거리는 맛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고 입 속을 맴돌았다.

달달한 커피가 생각났다.

달달한 커피는 쓴맛도 잊게 하고

심장소리도 쿵쿵 들리게 한다.

아 심장이 쿵쿵 뛰는게 들리는 건

넌 건강하지 못하다는 신호다.

건강하지 못해 약을 먹으면서

건강하지 못한 걸 찾는다.

약은 너무 쓰고 커피는 달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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