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날 비가 아주 살벌하게 온다.
해가 갈수록 날씨가 제정신이 아닌게 느껴진다.
11월에서 12월로 넘어갈 때 쯤은 항상 미쳐있었던 거 같다.
한달 후면 또 나이를 먹는다는 심란함과
유독 떠난 사람이 많은 계절이라
그리워하다가도 또 잊고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다가 잠들기 전 지독하게 그리운 사람이 떠오르면
어김없이 눈물로 새벽을 쏟아보낸다.
넌 뭐가 그렇게 너를 아프게 해서 떠났는지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너의 아픔의 크기를 가늠할 수가 없다.
한때는 잘난 척 하며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하는 척 했지만
분명 내가 아팠던 날보다 더 아팠을 거다라고 지레짐작만 할 뿐이다.
12월은 그리움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