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가 다 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는 건
걱정 가득한 성격 혹은 마음 때문일 거다.
나는 당장의 4월과 5월을 눈물 지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별로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잊은 게 아닐까.
수많은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초를 들었단 이유로 숨어서 지켜내야했던 밤들을 모두 잊은 게 아닐까.
5월의 영화를 11월에 개봉해야 했던 사람의 마음을 기억한다.
블랙리스트에 올라 오래도록 돈을 벌지 못한 이들을 기억한다.
오래 전 한창 좋아했던 배우가 누군가의 한마디에 의해 앞날이 막혀 오랜 꿈을 포기했던 얼굴을 기억한다.
이 절망에 대단하고 거창한 이유는 없다.
나는 어제처럼 살면 되는 거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도움이 필요할 때 받지 못할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알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은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하는 이들을 위해 더이상 화를 내주지도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