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시간'에서 4개월간의 기록
4개월 동안 생활한 기숙사는 햇빛 하나 들지 않은 북향이었다. 초가을에서 완벽한 겨울이 되어가는 동안 방 안은 내내 쌀쌀했다. 기숙사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을 틈틈이 찍어두었었다. 카메라를 창문 밖으로 내밀 때마다 거리 위에는 다른 사람(들)이 있었고-찍을 때는 미처 의식하지 못했지만-나뭇잎의 색깔, 하늘색, 바람의 세기, 흙먼지 정도, 나뭇가지 모양 등은 매번 달랐다. 창문 크기만큼의 풍경에서 모든 것들이 차츰차츰 변해갔다. 퍼즐을 맞추듯 24장의 사진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면서 '지금 당장 무언가 큰 변화를 이뤄내겠다'거나 '절대 변하지 않겠다고 영원을 맹세하는 것' 등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잠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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