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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웃사이드 더 시티 May 31. 2017

옐로 피버(yellow fever) 가려내는 방법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면서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중 옐로 피버들도 만났다. 옐로 피버와 단순히 동양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차이가 무엇일까?


1 I like Asian girls

이런 말을 했다면 100%다. 굳이 꼭 왜 아시안 여자여야만 하느냐? 자국 여성들은 이미 찐따라는 걸 알기에 상대를 안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종적이고 착한 동양 여자는 자기를 받아줄 것이라 착각한다. 서양 여자는 겉으로는 독립적인 척 하지만 실제로는 이기적이고 고집이 세다고 비난한다. 저렇게 말하는 이유는 본인이 독립적이지 못하고 찌질하기 때문이다. 한국 여성을 김치녀라고 부르는 부류와 일맥상통한다.

카톡, 라인, 위챗, 페북 등 SNS나 연락처 목록에 아시안 여자만 있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찐따는 티 안 내려고 일부러 모든 남자 친척들을 추가해서 옐로 피버가 아닌 척하기도 했는데 막상 친구들 소개해달라고 하니 자국인 남성 친구는 없고 언어교환 모임이나 인터넷으로 만난 아시아인 여자 친구들 밖에 없었다.



2 주로 외적인 부분을 칭찬한다

아시아 여자는 피부가 좋고 귀엽게 생겼다, 몸매가 좋다 등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칭찬한다. 그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관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동양 여자는 다 똑같다고 생각하니까.



3 인종차별주의자

자국 여성뿐만 아니라 인종차별도 기본적으로 그들의 사상에 깔려있다. 이민자 그리고 경제적으로 힘든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무시하고 본인이 순수 백인으로 태어난 것을 우월하게 생각한다. 그중 한 명은 순수 게르만이라는 것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켈트족이 섞인 프랑스인 조차 깔보는 사람이었다. "역사적으로 거슬라 올라가면 너도 프랑스인의 피가 섞여 있어."라고 얘기하니 그 사람은 아무 말 못 했다. 또 어떤 찐따는 내 피부를 보더니 "Yellow"라고 말하고, 자기 베프를 "The black guy"라고 부르곤 했다.

옐로 피버는 백인만 있는 게 아니다. 같은 동양인인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더 순종적일 거라 생각하는 한국, 일본 여자만 찾는 찐따도 있었는데 자국 여성들과 동남아 사람들을 무시하는 말을 자주 언급했다.

옐로 피버하면 일본 망가나 K팝 걸그룹에 심취해있거나 교육을 잘 못 받은 스테레오 타입으로 알려져 있는데 요즘은 옐로 피버들도 진화한 건지 멀끔하게 생긴 데다가 석박사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의사, 변호사 등 좋은 직업을 갖고 있기도 한데 겉보기에 그들은 너무나도 젠틀하고 사회에서도 촉망받기에 구분해내기가 더 어렵다.

진화된 옐로 피버의 경우는 전 여자 친구들과의 관계, 이민자 문제, 자라온 환경 등 깊은 이야기를 오랫동안 하다 보면 차차 알게 된다. 뼛속 깊이 그들은 자신을 위해 희생하고 욕망을 채워줄 여자를 찾고 있다는 것을.


왜 옐로 피버를 피해야 하냐면 저들은 나를 하나의 인격체와 여성으로서 존중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헌신하는 자신보다 한 수 아래인 동양 여성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보기 때문이다.

옐로 피버들이 접근하거든 그들이 생각하는 우스운 환상을 와장창 깨 주자. 동양 여성 또한 저런 바보는 상대도 안 해준다는 것을. 저들을 만나느니 차라리 자기 계발에 더 투자해서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 게 낫다.

평범하게 아시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로 아시아의 문화, 역사, 음식, 사회적 이슈 등 평범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또, 나에게 정말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동양 여자가 아닌 나의 생각과 가치관, 살아온 히스토리 등 '나'라는 콘텐츠를 알려고 할 것이다. 나를 존중해주는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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