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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웃사이드 더 시티 Jun 28. 2020

SMC 피해자 인터뷰

대전 신천지 맛디아 지파

인터뷰


방식: 1:1 In-depth

장소: 수원의 한 카페

날짜: 6/28



남아공인 D 프로필


출신 : 케이프 타운. 부모님 따라 미국, 영국 등 여러 국가에 거주.

대학 : 남아공 메이저 대학 언어학 전공

직업 : 현재 수도권 메이저 대학 조교수, 4년 전 원어민 강사

가족 사항 : 부모님 모두 대학 교수

언어 : 영어, 아프리카어, 네덜란드어 구사

인종 : 백인

종교 : 가톨릭




인터뷰 내용


Q. SMC에 가게 된 계기는요?

A. 2016년 대전에서 영어 강사를 하던 당시 뉴질랜드 친구가 같이 한국어 배우자고 해서 가게 됐다. 한 달에 만원만 내면 거의 공짜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었다.

 

https://youtu.be/nJ7QZbJYKGI


Q. 위치와 건물 특징?

A. 대전 용문동에 있는데 용문동 위치가 신도시와 구도시가 만나는 중간 지점이다.

일반 한국어 학원처럼 생겼고, 20명 정도의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돼있다.

위장 교회도 근처에 있는데 지하 교회고, 방이 10개 정도 되는 꽤 규모가 있는 교회였다.

외국인과 한국인 둘 다 같이 예배를 드리는 곳이었고 신천지라고 이름을 부르진 않았다.

그런데 내가 한국어 교실을 나오고 나서 몇 개월 뒤에 둘 다 문을 닫아서 없어졌다.



Q. 학생들 특징은 어떤가요?

A. 모두 다양한 나라에서 왔고 대부분 남아공, 영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온 원어민 강사들이었다. 이상하게 미국인은 딱 2명밖에 없었다.

카이스트에 박사 학위를 준비하는 파키스탄 학생들도 2명 있었다.

그리고 3-4명 정도만 남자고 나머지는 다 여자였고, 30살 이하의 20대들이었다.



Q. 위장 교회는 어떻게 가게 됐나요?

A. 3주간 한국어 수업을 듣다가 한국어 강사가 같이 점심 먹자고 하면서 한 남자를 소개했다.

한국어 강사도 굉장히 예뻤고, 그 남자도 키가 크고잘생긴 외모에 젠틀한 남자였다.

계속 카페에서 만나면서 그가 차츰 교리에 대해서 얘기했고, 교회 서비스가 있다면서 데려갔다.

거기서 다이어그램 같은 테스트 같은 것들을 해줬고 모세, 아담, 노아 등을 보여주면서 교회 목사가 구원자라고 하는데 좀 이상해서 그만두고 나왔다.


Q. 거기가 신천지인 걸 어떻게 알았나요?

A.  전혀 신천지인지 몰랐고,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야 알았다.

대전에 축구 재단이 있는데 거기도 신천지에서 설립한 재단이라고 한다. 거기 회원들도 거기가 신천지인지 모른다. 그리고 대전에 있는 대학교 안에도 많이 있다고 들었다.



Q. 거기 있던 학생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센터까지 연결되었나요?

A. 거의 없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갑자기 문을 닫는 바람에 다 흩어졌고 뉴질랜드 친구와도 연락이 안 된다.



Q. 뉴질랜드 친구가 신천지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나요?

A. 전혀 없다. 그 친구는 무교라고 했고 금방 뉴질랜드로 돌아갔다.

(아마 뉴질랜드에서 포교하고 있을 지도...)



Q. 본인은 신실한 편인가요?

A. 모든 가톨릭이 그렇겠지만 그냥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에만 가는 정도이다.



Q. 신천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A. 30만 명이면 사이언스톨로지나 몰몬에 비해서 많이 작은 숫자고, 교주가 예수라는 교리가 외국인한테는 잘 안 와 닿아서 서양인이 신천지에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교주가 에일리언 처럼 생겨서 호감이 안간다.



시사점


외국인들의 경우 교환학생이나 대학생들보다 원어민 강사들을 노렸다는 점에서 추측할 수 있는 건 신천지 센터 수업 시간대를 맞출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고, 영어를 가르치면서 포교하는 몰몬을 벤치마킹하려고 그에 맞는 인재를 타겟팅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

낚인 원어민 교사들을 홍보 모델로 세웠다.

그 와중에 백인만 타겟팅하는 것 무엇... 저 홍보 모델들도 그렇고 P와 D도 백인이다.

그리고 신촌의 SMC를 다닌 P가 말했던 것처럼 D가 다닌 대전 SMC 학생도 대부분이 여자인 걸로 보아 다소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많이 빠지는 걸 알 수 있다.


신천지에 빠진 서양인 남자 P의 경우 캐나다에서도 친구 대부분(신천지인들)이 동양인 여성이고,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성격이 남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 걸로 보아 여성스러운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더 잘 낚이는 듯하다. 여기서 여성스러운 성격이란 젠더 스테레오 타입에서 의존적이고  쉽게 동화되고 순종적이며 수동적이면서 감성적인 성격을 말한다. 즉, 타인이나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성격.


그리고 SMC로 끌어들인 타겟들 대부분이 서양인이고 빈민국가에서 온 외노자들이 없는 걸로 보아 본인들이 도움을 줘야 되는 대상보다는 신천지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더 원하는 것 같다.

서양인이 아닌 경우에는 학벌이나 직업이 좋은 사람들을 노리는 것 같은데 나이지리안 F도 인서울 S대를 다니고 있고, 파키스탄 학생들의 경우는 카이스트 박사 학위를 밟고 있는 고오급 인재다. 헤드헌터 저리 가라군?! 그 외로 외모나 집안 배경도 좀 보는 것 같다.

힌두교지만 직장이 좋은 케이스

D는 키가 훤칠하고 인상 좋은 젠틀맨 스타일에 교수 집안인데 왜 신천지가 노렸는지 알만했다. 그러나 집안이 넉넉해서 경제적으로 궁핍하진 않다 보니 딱히 사이비 종교에 의존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진 않았고, 또 논리적이고 똑똑한 스타일이어서 이상한 교리를 들었을 때 재빨리 단호하게 빠져나왔다. 그리고 단순히 직업이 없어 원어민 강사를 하러 온 게 아니라 대학 교수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사이비의 미혹에는 관심 자체가 없었다.


신천지인이 된 P와 F의 경우 둘 다 경제적 상황이 넉넉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에 왔고 집안이 유복하진 않은데 그런 점에서 현실 도피처로 사이비 종교를 택한 게 아닌가 싶다. 특히 P의 경우 확실한 미래 목표나 커리어가 없었다. 그러니 딴 길로 셀 수 밖에...


그런면에서 신천지는 타겟 분석을 아주 예리하게 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우면서 몰몬처럼 영어로 포교할 수 있는 사람. 딱 원어민 강사다. 원어민 강사들의 경우 월급이 최저시급에도 한참 못미칠 정도로 매우 낮고, 이 직업을 택하는 외국인 대부분이 자국에서 직업을 못구해서 이 직업을 택하기 때문에 사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고 뚜렷한 잡 스킬이 없다.

신천지는 이미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빠질 것이라는 걸 알고 있던 것이다. 그동안 밝혀진 신천지인들의 직업군들 대부분이 아르바이트생, 원어민 강사, 줌바댄스 및 요가 강사, 콜센터 직원, 요양사, 사회복지사, 다단계 회사 직원 등인데 사람 상대 스트레스가 많은 저임금 직종이다. 논리적이고 이론적인 스타일의 이공계 직종이 신천지에 다닌다는 건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다시 정리하면 신천지 국제부는 학벌/능력/외모/성격/집안 등을 총체적으로 보나 결국 신천지에 빠지는 사람들은 성격이 의존적이거나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빠진다는 것.


그건 그렇고 파키스탄이면 무슬림 중에서도 골신자일 텐데 파키스탄도 개종시킬 자신이 있다니 대단한 걸? 차라리 유럽으로 가서 무슬림들을 공략해보지 그러니 신천지야. 안 그래도 유럽은 이슬람 때문에 골머리 싸매고 있는데 말이야. 무슬림들 개종시키면 박수라도 받지 제발 한국에서 멀쩡한 사람들 좀 건들지 마라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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